[더팩트ㅣ성지연 기자] 11월 내내 극장가를 삼켰던 '인터스텔라'의 기세가 12월 들어 한풀 꺾였다. 때아닌 복병의 등장 때문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급·수입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전국 678개 스크린에서 2575번 상영돼 5만 7418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지난달 6일 개봉한 이후 줄곧 정상을 유지했던 '인터스텔라'가 한 계단 내려온 것은 29일 만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누적 관객은 856만 5131명이다.
무서우리만치 기세등등하던 기세가 갑작스럽게 한풀 꺾인 것은 때아닌 복병 때문이다. 3일 개봉한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Exodus: Gods and Kings)이 그 주인공이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감독 리들리 스콧,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같은 날 전국 756개 스크린에서 3162번 상영돼 9만 739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은 일반 시사회 관객까지 포함해 10만 865명이다.
영화는 지난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감독 리들리 스콧, 제작 드림웍스픽쳐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를 연출했던 리들리 스콧의 최신작으로 형제로 자랐지만,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모세스와 람세스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찬 베일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가 함께했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의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스텔라'의 최대무기로 꼽혔던 아이맥스 상영까지 중단된 상황에서 상영관도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4일 오후 5시 25분 기준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실시간 예매율은 34.2%(6만 8852명)로 26.4%(5만 3248명)의 수치를 보이며 2위에 오른 '인터스텔라'를 약 1만 명 넘는 관객 수로 따돌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천만 카운트를 세고 있던 '인터스텔라'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까지 8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천만까지 고작 143만 4869명의 관객만 남겨둔 상황. 더군다나 아이맥스 상영이 중단된 이후에도 평일 5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인터스텔라'기에 박스오피스 2위라는 타이틀은 무색하다.
'인터스텔라'는 12월 중순께 천만 관객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하고 있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의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왕좌를 내주긴 했지만, 올겨울 '인터스텔라'가 보여준 강렬한 인상은 오랜시간 영화 팬들의 기억에 남는 강렬한 '수작'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배경으로 했으며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매튜 메커너히 앤 헤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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