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프리즘] 박신혜-문채원, '20대 여우'의 활약이 반갑다

올 연말과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 눈에 띄는 20대 여배우 박신혜(왼쪽)와 문채원./이새롬 기자, 더팩트DB


◆ 박신혜의 사극 변신이 돋보이는 '상의원' 제작 보고회 현장(http://youtu.be/n_52SH7OqiY)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티켓파워'가 있는 20대 여배우가 없다는 것이다. 뛰어난 외모를 가졌지만, 연기력을 갖추지 못한 20~30대 여배우가 많은 것이 문제로 계속 제기됐다. 사실 20대 여배우가 '티켓파워'까지 갖추기엔 쉽지 않을 터.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관객 층을 가진 관객을 흡수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30대 여배우 중에는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손예진 전지현 하지원 등이 독보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뒤이을 20대 여배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중에서 한효주와 신세경 박보영 등이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고 그 가운데 한효주가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한발 앞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박신혜와 문채원 등이 20대 여배우의 활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SBS '피노키오'에서 최인하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신혜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상의원'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박신혜는 이 영화에서 뛰어난 미모와 기품을 지녔지만, 바느질보다는 병법서를 즐겨 읽은 지혜로운 왕비 역을 맡았다. 자기 편 하나 없는 전쟁터와 같은 궁궐에서 권력싸움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지만, 기품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현명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왕비는 우연한 기회에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고수 분)을 알게 되어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빛을 잃었던 자신 만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간다. 영화 전작 '7번 방의 선물'에서 어른이 된 예승이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신혜는 이번 영화에서도 적은 분량이지만, 한석규 고수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BS '상속자들'의 차은상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박신혜는 '상속자들' 이후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1990년생인 박신혜는 빼어난 외모와 모나지 않은 연기력으로 또래의 여배우 중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 연말 기대작인 '상의원'으로 영화계에서도 보석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신혜 측 관계자는 "'상속자들' 이후에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쪽에서도 좋은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다. 박신혜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도 있었는데 아직 박신혜가 연기자로서 배워야 할 위치라고 생각해서 주연보다는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고 있다. '7번 방의 선물'과 더불어 '상의원'도 그런 의미다. '상의원'의 왕비 역을 통해 박신혜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오늘의 연애에 출연하는 문채원(위)과 상의원에서 함께한 박신혜는 영화에서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영화 스틸

'사극 여신'으로 불리는 문채원은 지난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과 KBS2 '공주의 남자'로 충무로 대표 20대 여배우로 발돋움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문채원은 '민우씨 오신 날'과 '오늘의 연애' '그날의 분위기' 등으로 다시 '충무로 대표 여신'으로 올라서려고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민우씨 오신 날'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의 섬세한 멜로 연출작이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 후 호평받았다. 문채원은 이번 영화에서 청순한 매력의 연희로 완벽하게 분해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남심' 공략에 나선다. 고수와의 호흡도 기대해 볼 만하다.

내년 개봉을 앞둔 '오늘의 연애'는 문채원의 공식적인 첫 주연작이다. 이승기와 함께한 '오늘의 연애'는 '썸'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오늘날의 남녀를 위한 로맨스를 재미있게 푼 영화로 주로 사극에서 진중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문채원의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신혜와 문채원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20대 여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cream0901@tf.co.kr
연예팀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