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YB+바비킴=티격태격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바비킴(위)과 YB가 오는 20일부터 연말 합동 콘서트 동시상영을 연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박소영 기자]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빛나게 하고 있다."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팀의 가수가 뭉쳤다. 어린 '송대관과 태진아' 같은 느낌이 이런 걸까. '록 밴드의 대표주자' YB와 '솔의 대부' 바비킴이 음악 팬들에게 풍성한 공연 선물을 하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했다. 쇼케이스 내내 아웅다웅 대는 그들이었지만 무대 만큼은 100점 만점의 100점이었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YB와 바비킴의 합동 콘서트 '동시상영'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바비킴의 '렛 미 세이 굿바이' 와 YB의 '드리머'를 섞은 무대로 맛보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YB의 밴드 연주에 바비킴-윤도현의 각기 다른 보컬이 맞물리니 원곡을 뛰어넘는 하모니가 완성됐다.

이어진 '한잔 더'와 '타잔'을 매시 업한 무대에서는 양 팀의 재기발랄한 매력이 돋보였다. 바비킴과 윤도현은 술에 취한 듯한 춤으로 흥을 돋구었고 밴드 멤버들은 파워풀한 연주로 곡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했다. '타잔'을 부르는 바비킴, '한잔 더'를 부르는 윤도현은 색다르고 신선했다.

YB와 바비킴(왼쪽에서 세 번째)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했다. /창작컴퍼니다 제공

윤도현과 바비킴은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 특히 시종일관 티격태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로와 함께해 영광이라면서도 "서로의 노래 중에 탐나거나 비장의 카드가 있냐"는 질문에는 신경전을 펼쳤다.

윤도현이 먼저 "예전에 제가 진행을 맡았던 '러브레터'에서 '렛 미 세이 굿바이'를 바비킴과 같이 부른 적이 있었다. 팬들 반응이 바비킴보다 제가 더 낫다더라"고 공격했다. 이 말에 바비킴은 "YB의 '드리머'를 들려 줬는데 정말 좋더라. 제가 그걸 부른다는 게 실례가 될 것 같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에둘러 펀치를 날렸다.

결국 윤도현은 "아, 다시 대답하겠다. 괜히 욕 먹을 것 같다"며 "'렛 미 세이 굿바이'를 제가 함께 부르게 돼 영광이다"고 정정해 바비킴을 웃음 짓게 했다. 하지만 이내 바비킴을 보며 "이번에 합동 무대를 하며 통역사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우리 멤버 스캇과 어느 정도 소통이 되더라. 영어 실력이 향상된 듯하다"고 지적해 바비킴을 멋쩍게 했다.

바비킴과 YB가 연말 합동 콘서트 동시상영을 열게 돼 서로에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YB와 바비킴은 콘서트 연습을 하며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반영해 공연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이는 밴드인 YB의 특성이 좀 더 묻어난 방식인데 체계적으로 콘서트를 준비하던 바비킴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바비킴은 "제가 조인 콘서트를 벌써 여섯 번째 하고 있다. 이렇게 즉석에서 얘기하고 바로 진행하는 팀은 처음이다. 어떻게 보면 성의없이 준비하는 건데 이런 YB의 내추럴한 매력에 놀랐다. 첫 리허설 때 걱정했지만 공연에선 완성도 높게 만들어질 것 같다"고 '디스' 섞인 감탄을 했다.

이 말에 윤도현은 "저희는 기타리스트 허준이 음악감독처럼 아이디어를 구상해 이메일로 내용을 보내 주면 열심히 연습해서 새로운 걸 만드는 거다"며 '성의없다'는 바비킴의 지적을 반박했다. 그러자 바비킴은 "내 말은 그 정도로 즉흥적인 YB가 대단하다는 거다"고 해명해 다른 멤버들을 웃음 짓게 했다.

바비킴과 YB가 합동 콘서트 동시상영으로 연말 음악 팬들에게 선물을 안길 전망이다. /디컴퍼니 제공

톰과 제리 같은 바비킴과 YB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호흡은 '찰떡'이었다. 양 팀은 "중요한 파트 배분은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딱히 정한 건 없다. 서로가 더 잘하는 파트로 자연스럽게 나누고 있다. 저희가 아웅다웅하지만 서로를 빛나게 하고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YB와 바비킴의 합동 콘서트는 20일 대전, 24일 대구, 25일 부산에 이어 오는 27~28일 이틀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록 음악을 열창하는 바비킴, 블루스 반주에 심취한 YB가 보고 싶다면 바로 그 곳이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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