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한나 기자]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에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변화를 알렸다.
특히 유희열은 양현석 박진영과는 사뭇 다른 심사기준으로 갈등을 조장했지만 오히려 향후 그려질 다양성 있는 심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팝스타4'는 스타를 탄생시키는 것은 물론 침체된 SBS 주말 예능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23일 첫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는 처음부터 실력파 참가자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단 6살로 최연소 참가자인 나하은은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며 양현석으로부터 "기적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로 합격해 향후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에 참가해 데뷔한 가수 남영주의 동생인 남소현은 언니와는 다른 매력을 뽐내려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시즌1 미국 예선에서 통과했지만 비자 문제로 본선 무대에 참가하지 못했던 그레이스 신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뛰어난 건반 연주 실력과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무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이진아는 '헬륨가스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처음엔 놀림을 받아도 뒤늦게 인정받는 '미운오리 새끼' 이미지로 다음 라운드에서 그가 보여줄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그는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는 물론 방송 후 '시간아 천천히' 음원이 공개되면서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과거 악동뮤지션이 오디션 참가곡만으로도 음원챠트를 휩쓸었던 것과 유사한 패턴으로 스타 탄생에도 한 걸음 다가갔다.
심사위원들의 각기 개성도 더욱 짙어져 보는 이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참가자로 나선 미술학도 홍찬미가 그 예. 그는 다니엘 파우더의 '프리루프'를 불렀지만 박진영은 "감정이 섬세하고 노래 속에 담긴 것은 알겠지만 고음으로 부르니깐 구름처럼 지나간다"고 말했고 양현석도 "기승전결의 형식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도입부만 반복된다. 지루하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유희열은 "음악적 성향을 잘 이해한다. 앞선 두 심사위원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하지만 굳이 따르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고 소신있는 심사평을 내 놓았다.
그는 "수줍어하고 소박한 노래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고 양현석은 "그런 노래를 콘서트에서 스무 곡을 부른다고 생각해봐라"고 맞받아 쳤다.
그럼에도 유희열은 "그런 가수가 있다. 루시드폴이 그렇다.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앉아 있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고 반문하며 홍찬미에게 와일드 카드를 사용했다.
이날 첫 방송된 'K팝스타4'는 쟁쟁한 실력자들의 등장으로 지난 21일 최종 우승자 곽진언을 배출한 Mnet '슈퍼스타K6'의 열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대중적이고 아이돌 위주의 음악을 하는 양현석 박진영과 감성을 살리는 유희열 등 세 심사위원의 평가가 엇갈린 것도 긍적으로 풀이됐다. 각기 다른 심사의 기준들이 만들어 낼 갈등이 예능적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개성 넘치는 실력자들이 뽑힐 것으로 기대 됐기 때문.
'역대급 시즌'이라고 방송 전부터 제작진의 자신감이 상당했던만큼 이번 시즌 역시 실력자를 배출하면서 가요계에는 물론 침체된 SBS 주말예능에도 훈풍이 불어올 수 있을지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K팝스타4'는 차세대 K팝 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지난 2011월 12일 방송된 'K팝스타'의 네 번째 시즌이다. 우승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과 준중형 자동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