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오세훈 기자] 대중이 그리웠다는 그. 대중도 그의 음악이 그리웠을까. 음원 차트가 질문에 답해주고 있다.
가수 MC몽(35·신동현)이 5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가운데 그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여전한 관심을 받고 있다.
MC몽은 지난 2010년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 2012년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입대시기 연기를 위해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MC몽의 컴백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여론은 뜨거웠다. 워낙 민감한 사안과 관련된 문제였기에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과 그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늘 부딪쳤다.
그때마다 MC몽은 "컴백하지 않는다"며 어둠 뒤에 숨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MC몽은 3일 0시 정규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부제:그리움)' 앨범을 발표했다. MC몽의 소속사는 앨범을 발표하며 "새 앨범은 사람과 사랑 등 세상 모든 것을 그리워하는 MC몽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다시금 용기 내어 노래를 부르게 된 MC몽의 희망과 사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의 그리움이 통해서일까. 일단 음원 성적은 매우 희망적이다. '미스 미 오어 디스 미'에 담긴 13곡은 공개 후 그리 오래되지 않아 대부분 음원 차트를 석권했고 줄 세우기에도 성공했다.
특히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는 단절된 삶을 살던 MC몽이 그리움이라는 힘으로 다시금 자신을 격려하며 좌절과 포기보다는 용기와 극복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삶을 음악에 투영하며 공감대를 높이는 방법을 채택했다.
MC몽은 서정적인 감성을 꺼내 들었다. 대부분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이별 그리움을 노래하며 자신의 장기인 대중성을 곡마다 불어넣었다. 여기에 진실 린 백지영 에일리 효린 민아 개리 범키 등 실력을 인정받은 다수의 가수가 그를 도우며 대중성을 늘리고 거부감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이 곡은 9개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이는 대중들이 그와 그의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모든 관심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활동을 부정하는 이들의 '그래 얼마나 좋은지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라는 마음을 가진 이들의 손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MC몽의 음원 차트를 휩쓸자 군가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그의 컴백과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이 군과 관련해 큰 문제점을 가진 MC몽의 뼈아픈 약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5년이라는 자숙의 시간도 음악 자체로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받기를 바라는 MC몽의 노력에도 마음을 굳게 닫고 있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3자들도 존재했다. MC몽이 그리워 음악을 듣는 팬들, 그의 컴백을 환영하지 않는 반대파,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MC몽과 그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가진 이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아직은 반응이 두드러지지만 며칠이 지난 후에도 이러한 반응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다만 이어진다면 그의 컴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을 존재가, 그렇지 않다면 호기심과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대중의 수가 많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함께 활동하는 가수들의 반응은 매우 조심스럽다. 대부분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평소 절친한 친구인 가수들과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 위주로 응원의 글을 남겼다.
방송인 하하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야… 보고 싶었어"라는 글과 함께 MC몽의 뮤직비디오 링크를 덧붙였다.
김태우도 트위터에 "우리 몽이형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구나. 5년이란 시간 동안 국민에게 들려줄 음악만 생각하며 살아온 거 누구보다 잘 안다. 멋진 앨범이다 자랑스럽다 형.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신곡 '뉴욕' 피처링에 참여한 백지영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고생했어. 몽이야. 좋은 말 안 좋은 말 다 새겨. 그리고 음악으로 만들어줘. 네가 가지고 있는 미안함 불안함 사랑함 슬퍼함 이겨냄 지침 외로움 조급함 위축감 우울함. 모두 다 풀어내서 보답하자. 이른 축하는 하지 않을게 이제 시작이니까. 난 어쩔 수 없는 네 누나"라는 글고 응원했다.
오랜만의 시작이 백퍼센트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대중들은 큰 잘못을 한 스타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뒤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며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면 그것을 가엽게 여기며 용서하는 것이 그간의 대중이었다.
MC몽도 대중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정도의 성과라면 MC몽은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고 할 수 있겠다. MC몽이 저지른 잘못 여부도 매우 중요하지만 5년간 잘못을 반성한 그였기에 그가 전하는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들어줄 필요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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