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7년 차' 2AM "박진영 달라졌다…이제 우리 인정"

2AM 진운 조권 창민 슬옹(왼쪽부터)이 정규 3집 레츠 토크를 들고 30일 컴백했다. /JYP 제공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어렵게 올라왔으니 현재의 고마움을 알아요."

2008년 '발라드 부르는 아이돌'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던 2AM(창민 조권 슬옹 진웅)이 어느새 정규 3집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1년 전 신곡 '후회할거야'가 담긴 앨범을 발표했지만 공식 활동을 하지 않았던 까닭에 지난해 2월에 낸 '어느 봄날' 이후 1년 8개월, 꼬박 600일 만의 컴백이다.

지난 22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2AM을 마주했다. 가요계 스타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10월 컴백인데도 네 멤버의 얼굴에는 여유와 웃음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규만 조규천 박진영 등 쟁쟁한 이들이 2AM의 신곡을 채웠다. 여기에 본인들 스스로 손때를 묻혀서 의미를 더했다. 위풍당당 2AM의 컴백 스토리를 풀어본다.

조권 슬옹 창민 진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가을 감성을 잔뜩 머금은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를 발표했다. /JYP 제공

◆"전곡이 타이틀 후보, 정규 앨범이라 떨려요."

30일 공개된 2AM의 정규 3집 '레츠 토크'는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네 멤버 특유의 감성으로 녹여냈다. 알려진 대로 조규만 조규천이 공동 작곡한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와 박진영 표 선 공개곡 '오늘따라'를 포함한 14곡이 담겨 있다. 앨범 자랑을 해 달라는 부탁에 2AM 멤버들의 입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앨범이라 부담 반 설렘 반이에요.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 차트 상위권에 계속 올라 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후보로 4~50곡 정도 받았는데 타이틀곡 선정이 안 되면 다른 가수에게 가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다 수록곡으로 넣었어요. 타이틀곡 감이 많이 담긴 셈이죠. 전체적인 질이 높아졌어요(창민)."

"회사에서 많은 작곡가 작품을 열어 두고 다 받았어요. 그런데 저희 멤버들이나 회사분들이나 거의 만장일치로 조규만 선생님 곡을 타이틀로 선택했죠. '나타나 주라'는 선율 감성이 참 좋아요. 요즘 날씨 저희 이미지랑도 딱 어울리죠. 인트로부터 티저 영상까지 저희가 참 많이 참여해 뭐 하나 놓칠 수 없는 퀄리티로 만들었답니다(슬옹)."

2008년 JYP 소속으로 데뷔한 2AM이 올해 빅히트에서 JYP 박진영(아래) 품으로 둥지를 옮겼다. /문병희 기자


◆"JYP 품으로 귀환, 진영이 형이 많이 달라졌어요"

2AM은 지난 4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고향인 JYP 엔터테인먼트로 돌아왔다. 전체적인 그룹 색깔이나 음악 장르에 변화는 크지 않지만 오롯이 박진영 사단이 됐다. 데뷔 초 2AM을 만든 박진영과 데뷔 7년 차 2AM이 마주한 박진영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박진영 이야기만 나왔다 하면 멤버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하다.

"진영이 형, 확실히 달라졌어요. 유해지고 편해졌죠. 데뷔 때에는 엄한 프로듀서님이었는데 이제는 저희를 인정해 주시고 편하게 믿어 주시는 느낌이에요. 요즘 녹음 때는 점수를 매기시더라고요. 가수들을 다루는 방법이 달라졌죠. 이번 녹음 때 저는 5만 점을 받았답니다. 예전엔 칭찬이 거의 없었는데 감격이었어요(조권)."

"여름에 JYP 콘서트 오랜만에 같이 섰는데요. 공연은 늘 재밌죠. 게다가 이번에는 생각해 왔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늘 JYP네이션에서 제가 막내였는데요. 이제는 갓세븐 멤버 뱀뱀이 있더라고요. 얼마 전 야자타임 때 엎드려뻗쳐를 시켰는데, 걔네 없을 땐 제가 왕이었지만 이젠 갓세븐이 왕이 됐어요(진운)."

2AM(아래)은 2PM과 형제 그룹이자 발라드 아이돌 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팩트DB


◆"사건·사고 없이 롱런하는 2AM? 비결은 악이죠."

2008년 2PM과 형제 그룹으로 불리며 데뷔한 2AM은 어느새 중견 아이돌이 됐다. 2PM이 멤버 교체나 몇 가지 사건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반면 2AM은 참 조용히 활동해 왔다. 발표하는 곡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2010년 '죽어도 못 보내'로는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트로피도 받았다. 2PM의 노래 제목이지만 10점 만점에 10점인 2AM이다.

"롱런의 비결요? '악'이죠(웃음). 건성으로 노래하며 활동하지 않은 점도 있고요. 자수성가의 이미지가 큰 저희라 허튼 짓을 할 수가 없어요. 겁이 많기도 하고요. 구설이 생길 '이상한 일'들을 안 하죠. 밑에서부터 어렵고 힘들게 하나씩 얻어온 터라 '뻘짓'을 안 하도록 모두가 조심해요(창민)."

"가장 힘들었을 때는 2009년 '친구의 고백'이 생각보다 잘 안 됐을 시기예요. 그때 원더걸스나 2PM은 잘 나갔잖아요. 저희는 발라드아이돌로서 어떤 길을 개척해야 하나 고민이 많기도 했고요. 차별화를 두려고 몸도 키워보고 9개월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집중했어요. 후속곡 활동이 아닌 예능 출연으로 저희만의 살 길을 만들었답니다(진운)."

창민 조권 슬옹 진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이 신곡 나타나 주라로 팬들에게 꾸준한 활동을 약속했다. /문병희 기자


◆"음악 방송부터 예능까지 다 할 거예요!"

2AM은 이제 출격을 마쳤다. 1일 김동률을 시작으로 악동뮤지션 로이킴 서태지 빅스 비스트 개코 에픽하이 등 대단한 가수들이 즐비한 음원 차트지만 2AM은 자신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쥔다. 자만이 아니라 늘 1등을 목표로 꾸준하게 달려온 그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의지다. 든든한 팬들이 곁에 있는 것도 2AM에겐 행운이다.

"어머님들이 요즘에는 왜 이렇게 TV에 안 나오냐고 하세요. 그동안 '깝권'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싶죠. 그땐 그걸 즐겼고 행복했는데 진지한 음악이나 뮤지컬 활동을 하려니 '깝권'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점점 줄이긴 했는데 사실 이젠 나이 때문에 못 '깝'치겠어요. 쑥스럽고요. 한 번 온 에너지를 쏟으면 다음 날 녹다운 된답니다(조권)."

"지난번 '후회할거야' 때 활동을 많이 못했으니 이번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요. 욕심도 많이 나고요. 최대한 여러 방송과 무대에서 많이 보여드리려고요. 목표는 늘 1등이죠. 1등이 목표라는 건 아직 올라갈 곳이 있다는 거니까요. '10월을 이겨야 진정한 1등이다'고 가수들끼리 농담 삼아 얘기하는데 저희가 해 볼게요!"

2AM 정규 3집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 뮤직비디오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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