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 종영②] '명품 조연'의 향연…'국민 드라마' 만든 주역

성혁 황영희 김지영 최대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왔다 장보리 조연들은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 MBC 왔다 장보리 방송 캡처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MBC 주말 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것은 주연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극의 재미를 더한 조연들이 있었기 에 가능했다.

'왔다 장보리'의 조연들은 하나같이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각자 무난하지 않고 개성 강한 캐릭터였지만 그 맛을 살렸다. 이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거나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며 '감초 조연'으로 자리를 굳혔다.

성혁(위)과 황영희는 왔다 장보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 MBC 왔다 장보리 방송 캡처

◆ '갓지상' 성혁·'토스트 할매' 황영희의 대반전

성혁과 황영희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왔다 장보리'로 스타가 됐다. 문지상 역을 맡은 성혁은 '갓지상'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극의 재미를 톡톡히 살렸다.

성혁은 '결혼해주세요' '백 년의 유산' 등에 출연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왔다 장보리'는 달랐다. 장비단(김지영 분)의 생부이자 연민정(이유리 분)의 첫사랑이 그의 캐릭터였다.

'왔다 장보리' 속 문지상의 목표는 하나였다. 연민정을 부숴버리는 것. 버려진 남자에서 자신을 버린 옛 연인에게 복수하는 남자로 변신하면서 성혁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민정이 음모를 꾸밀 때마다 항상 그가 방해했고 자신의 딸과 주인공 장보리(오연서 분)를 구했다. 시청자들은 그의 행동을 보고 통쾌해했고 성혁이라는 배우도 눈에 들어왔다.

도혜옥 역의 황영희는 배역 이름보다 '토스트 할매'로 기억됐다. 다수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동했지만,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왔다 장보리' 이후 많은 이들이 황영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리를 기른 엄마지만 연민정의 생모인 도혜옥은 어긋난 모성애로 많은 시청자들의 욕을 먹은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욕을 먹을수록 황영희의 존재감도 커졌다. 오연서 이유리 김지영 등 어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도 황영희는 차진 연기를 보여줬고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살아났다.

김지영(위)과 최대철은 감초 구실을 톡톡히 하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MBC 왔다 장보리 방송 캡처

◆ 김지영 최대철 '흥행배우라 불러주세요'

김지영과 최대철은 연이은 작품 성공을 만들었다. 아역 배우 김지영은 '왔다 장보리'에서 비단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는 김지영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특히 친엄마 연민정과 길러준 엄마 장보리와 호흡은 완벽했다.

김지영이 아역 배우로 발돋움한 건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였다. 당시 계모 채린(손여은 분)에게 구박받는 정슬기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속 슬기가 조금 어두웠다면 '왔다 장보리'의 비단은 훨씬 밝았고 김지영과 더 잘 어울렸다.

강내천 역의 최대철은 '왔다 장보리'로 3연속 대박 기록을 세웠다. KBS2 '왕가네 식구들'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이어 '왔다 장보리'에서도 감칠 맛 나는 연기로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데 한몫 제대로 해냈다. 그리고 흥행 드라마에서 빠져서는 안 될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전직 깡패 부두목에서 주방장으로 변신한 뒤 이정란(우희진 분)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운 강내천은 최대철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왔다 장보리'의 중요 스토리와 크게 관련 없는 캐릭터였지만 최대철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멋진 액션 장면도 소화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왔다 장보리'에는 금보라 한승연 김혜옥 양미경 등이 힘을 보탰다. 이들이 없었다면 장보리와 연민정의 대결이 지금처럼 더욱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조연들이 있었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왔다 장보리' 후속으로는 이장우 한선화 주연의 '장미빛 연인들'이 오는 18일부터 방송된다. '장미빛 연인들'은 어린 나이에 크게 한 번 넘어졌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과 그 가족을 통해 희망을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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