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최악 공연' 머라이어 캐리, '전설의 디바'는 어디로 갔나

세계적인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기대 이하의 공연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예스컴 제공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우리가 알고, 듣고, 기다리던 머라이어 캐리는 없었다. '돌고래 창법'과 안정된 가창력의 원투 펀치를 잃은 머라이어 캐리는 한국에 왔지만, 그 명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룬파이브 존 레전드 등 이름만 들어도 집중하게 되는 해외 가수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의 귀를 만족시켰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역대급 혹평을 남긴 불명예를 씻을 수 없게 됐다.

세계적인 '디바' 머라이어 캐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내한 공연을 위해 지난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배정한 기자

◆ 왕년의 스타, 명성만으로 먹고 살텐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롯데월드몰 어메이징 콘서트' 머라이어 캐리 내한공연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머라이어 캐리의 14번째 앨범 '미. 아이 엠 머라이어…더 일루시브 산투스' 발매 기념 공연이다. 지난 4일 일본 공연과 이날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태국 호주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한 달 반짜리 아시아 투어다.

셋리스트도 좋았다. 비록 예정보다 20여 분 늦게 무대에 올라왔지만 '판타지'로 포문을 열고 '터치 마이 보디' '이모션' '브레이크다운' '아이 노 왓 유 원트' '베이비 돌' '하트브레이커' '더 루프' '아임 댓 칙' '올웨이즈 비 마이 베이비' '셰이크 잇 오프' '슈퍼내추럴' 등 20여 개의 히트곡으로 꽉 채웠다. 피날레는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로 장식했다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일본과 한국 공연에서 만족스러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전성기 때의 모습은 아니라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무대도 꾸미지 못했다. 오히려 높은 기대를 수직낙하 시키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머라이어 캐리가 국내 공연으로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머라이어캐리 페이스북

◆ 머라이어 캐리는 있고 가창력은 없었다

이날 공연에는 코러스와 밴드, 육감적인 몸매의 머라이어 캐리는 존재했지만 돌고래 창법, 안정된 가창력, 찌를 듯한 5단 고음, 톱스타다운 무대 매너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머라이어 캐리가 공연에 앞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과 쌀쌀했던 한국 날씨, 다소 산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공연했다고 하더라도 자타공인 실력파 머라이어 캐리가 아니던가. 그에게 이런 것들은 그저 핑계에 불과했다.

그는 20년 넘게 쌓아온 명성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어버린 듯했다. 마지막 내한 공연이었던 2003년 당시에도 립싱크 등 무대에 대한 태도로 일부 팬들에게 불만을 샀던 그이기에 국내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고음은 저음과 애드리브로 대신했고, 시종일관 음정과 박자가 불안했다. 무대를 끝까지 지키거나 관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프로 정신도 아쉬웠다.

그가 공연하는 도중에 야유와 자리를 이탈하는 관객이 종종 등장했고, 공연 후에는 온라인과 SNS로 쏟아지는 혹평, 환불받고 싶다는 의견 등이 쏟아졌다.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 요청이 이렇게 적었던 것도 드물었고 앙코르나 특별한 인사 없이 무대의 조명이 꺼지는 건 VIP석이 19만 8000 원인 해외 스타의 공연에서는 상상도 못할 풍경이다.

내한한 머라이어 캐리가 완성도 떨어지는 무대로 국내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 SNS

◆ 2014년 10월 8일 잠실의 비극

머라이어 캐리는 1990년 '비전 오브 러브'로 데뷔해 앨범 한 장으로 빌보드 차트 4개 연속 싱글 1위를 기록한 슈퍼스타다. 18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기록과 그래미상을 5회나 수상했다.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도 함께 활동하던 가수들이 부진할 때 혼자 빌보드 16주 연속 1위를 하던 스케일이 다른 가수다.

퇴근 후 서둘러 공연장을 찾아 추위를 이겨가며 2시간 넘게 함께한 팬들의 열정은 갈 곳을 잃었다. 무엇을 위해 1만 2000의 관객은 잠실을 찾았단 말인가. 공연이 끝나고 24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충격의 여파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말 세계적인 스타들에게 아시아 투어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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