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대중이 온종일 배우 차승원(45)을 '차보살' '차보리'로 부르며 그의 바다같은 배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차승원과 그의 아들 노아 군을 두고 벌어진 난데 없는 친자 소송 때문이다. 차승원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차노아)아들을 마음으로 낳은 내 자식이다", "가족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멋진 아버지·든든한 가장으로 손색이 없는 발언이다. 덕분에 낯뜨거운 진실공방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유일하게 차승원 뿐이다. 하지만 한 가정에게 돌아간 것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 뿐이다.
지난 7월, A 씨는 차승원의 아내 이수진 씨와 차승원을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명예훼손.
A 씨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유로 차승원이 자신의 친아들인 차노아를 자신의 아들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차노아가 과거 이수진과 자신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라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단독 보도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자극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에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꾼은 대부분 차승원의 편에 섰다. 그의 아들 차노아가 그간 구설에 휘말린 사건과 사고를 들먹이며 '아들 대 아버지'라는 이상한 대결구도를 만들어 싸움을 붙였다. "차승원같은 멋진 사람이 그런 아이를 낳을리 없지" "어쩐지 친아들같지 않았어" 등의 자극적인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차승원은 6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차승원 씨는 22년 전에 결혼을 했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살배기 아들(차노아)도 한가족이 되었습니다"라며 "차승원 씨는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해왔습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또 "차승원 씨가 이번 기사로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 매우 마음 아파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키겠다고 전해왔다"며 앞으로 차승원 가족과 관련한 추측과 억측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협조와 당부를 부탁했다.
이번 '친아들 공방전'으로 차승원은 대중들에게 멋진 아버지, 멋진 가장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힌 듯 하다. 안그래도 호감인 그가 더욱 호감 배우가 된 셈이다.
하지만 그가 지금껏 차노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리고 아내 이수진과 결혼식 시기 또한 제대로 밝히지 않았던 것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누구보다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그의 간절한 마음 때문 아니었을까.
'배우 차승원'은 이번 사건으로 누구보다 수혜를 입었겠지만, '아버지 차승원'에겐 상처와 아픔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