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이컷저컷] '몸짱' 허경환vs'몸꽝' 육중완, 노출 대결 '극과 극'

방송인 허경환(위)과 가수 육중완이 금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매 노출로 재미를 안겼다. / 더팩트DB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몸짱 개그맨' 허경환(33)과 얼굴만으로 웃기는 가수 육중완(34)이 노출 대결로 맞붙었다. 재미있는 상황 설정과 두 사람의 대비되는 신체 조건(?)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19일 오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KBS2 '나는 남자다'의 허경환과 MBC '나 혼자 산다'의 육중완은 당당한 상체 노출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개그맨 허경환이 아침부터 운동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 KBS2 나는 남자다 방송 캡처

먼저 허경환은 '내가 하루 중 가장 멋있는 순간'을 주제로 셀프카메라를 촬영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상의를 벗고 팔굽혀펴기를 해 남자로만 구성된 방청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MC들은 야유를 보냈고 허경환은 도리어 "이렇게 다들 운동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셀프카메라 영상 속 허경환은 팔굽혀펴기를 한 후 카메라 앞에서 어깨를 한껏 편 채 선명한 '식스팩'을 자랑하거나 가슴 근육을 움직이며 몸매 자신감을 뽐냈다. 이날 여성 게스트로 초대된 방송인 최희는 허경환의 좋은 몸매에 놀라면서도 "다른 곳에서 근육 펌핑을 하고난 후 찍은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개그맨 허경환(오른쪽 맨 아래)이 여자들의 셀프카메라 시청 반응에 당황하고 있다. / 나는 남자다 방송 캡처

반면 멋진 근육 노출에도 여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허경환의 셀프카메라는 걸그룹 시크릿의 눈앞에 펼쳐졌다. 시크릿 멤버들은 허경환이 가슴 근육을 움찔거리자 "진짜 싫어. 이렇게 움직이는 것 싫다"고 질색해 허경환을 당황하게 했다.

여성 시청자들 100인의 반응으로 추린 댓글 또한 매서웠다. 그들은 "침대 옆 잡지 표지 남자가 제일 멋있다" "에어컨보다 작을 줄 알았는데…" 등 남자 방청객들의 반응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형성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몸짱'으로 추앙받던 허경환은 여성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조용히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장미여관의 육중완(왼쪽 맨 아래)은 태닝 기계에서 SF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나 혼자 산다'의 육중완은 배우 이태곤과 '몸짱'에 도전했다. 운동하기 위해 전현무와 모여 이태곤의 운동 지도를 받고 '몸짱'이 될 날을 꿈꿨다. 운동을 마친 후에는 이태곤의 집을 구경했다. 그러던 중 일반적으로 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태닝 기계였다.

이태곤은 드라마 속 배역에 따라 적절한 피부색을 만들기 위해 태닝 기계를 구입했다. 육중완은 햇빛에 검게 탄 팔과는 달리 뽀얀 속살 때문에 고민을 안고 있었고, 태닝 기계를 보며 욕심을 보였다.

이태곤의 권유 한 마디에 육중완은 바로 옷을 훌러덩 벗고 속옷 하의만 입은 채 몸 구석구석에 오일을 발랐다. 배는 나오고 근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만 몸매였지만 "잘생겨지려면 부끄러움이 없어야 된다"고 옷을 벗었다. 전현무는 오일을 바라는 육중완을 보며 묘하게 "왜 성인방송 느낌이 나지?"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육중완이 오랜 시간 태닝을 하다 결국 지쳐 가슴 태닝을 포기했다. /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막상 태닝 기계에 들어간 육중완은 기계 조명 때문에 공상과학영화에서 볼법한 광경을 연출했다. 전현무는 육중완의 외모를 꼬집으며 "미래에서 온 유인원 같다"고 표현했고 이태곤과 대폭소했다. 적절한 비유 때문에 시청자 또한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육중완은 쉽게 타지 않는 가슴 부분 때문에 반복해서 태닝을 해야 했고 뜨거운 열기에 점점 지쳤다. 결국 마지막에는 기계 문을 열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육중완이 무기력하게 서 있어 코믹한 장면이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닝 기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 웃음보를 자극했다.

금요일 심야를 책임지는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노출은 의도하지 않은 대결 구도를 이뤘다. 하지만 그들의 프로그램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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