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기자] 악녀의 끝은 보통 거짓말과 음모가 들통 날 때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들키고 밝혀져도 또 거짓말을 무한 생성하며 도저히 결말을 내지 않을 듯한 악녀가 있다. '왔다 장보리'를 주름잡는 이유리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이유리 분)은 그동안 군데군데 심어놨던 거짓말들이 하나둘씩 들통 나면서 점점 벼랑 끝에 다가갔다. 그럼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살길이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 그의 면모는 보는 이들이 치를 떨게 했다.
이재화(김지훈 분)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게 됐다. 동후(한진희 분) 역시 화연(금보라 분)과 연민정이 거짓말로 꾸민 내막을 알아챘다.
화연은 이재화 앞에서 "가을이 태어나기 전 네 아빠와 따뜻하게 사는 사람이 궁금해서 갔다가 우연히 본 것뿐"이라고 이재화의 어머니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사태는 이재화 어머니의 반지와 관련한 연민정의 협박과 음모가 발단이었고, 장보리(오연서 분)는 연민정을 책망했다.
하지만 연민정은 도리어 "난 그게 정말 내 반지인 줄 알았다"고 뻔뻔하게 맞섰다. 그러나 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이재희(오창석 분)와 화연도 연민정의 거짓말에 크게 화를 내며 등을 돌렸다.
자신의 편을 모두 잃은 연민정은 원망의 화살을 인화(김혜옥 분)에게로 돌렸다. 그는 장보리와 가족이 생이별하게 만든 박종하(전인택 분)를 이용해 인화를 협박했다.
인화는 연민정이 이재희에게 유일하게 숨기고 있는 과거 출산 이력을 들먹이며 대항하려고 했다. 그는 연민정의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뽑아 연민정의 얼굴에 뿌렸다. 연민정은 이제 겨우 하나 남은 치부까지 들켰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항상 비밀이 공개되면 연민정이 남기는 말은 "나를 자극하지 말라"는 엄포였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옥죄는 상대방을 한치 더 위에서 압박하기 위해 새로운 음모를 짜며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뛰어들었다.
벗겨도 벗겨도 또다른 거짓말을 입고 계략으로 덮는 연민정의 두뇌에 이제는 감탄만 나올 뿐이다. 점점 진실이 극 전반을 흔드는 전개 속에서 거짓 덩어리 연민정의 끝은 어떤 장면일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