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힙합밀당녀에 털업까지'…'쇼미더머니3'가 남긴 것

엠넷 쇼미더머니3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4일 종영했다. 바비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아이언 바스코 씨잼 육지담 올티 기리보이 등 출연자들과 산이 스윙 도끼 더콰이엇 등 프로듀서들 역시 화제를 모았다. /엠넷 제공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지난 7월부터 매주 목요일 밤을 힙합 열기로 들끓게 했던 엠넷 '쇼미더머니3'가 4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 곁을 떠났다. 앞선 시즌 1, 2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고 화제의 출연자를 여럿 배출했으며 경연곡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음원 차트까지 점령했다. '쇼미더머니3'가 남긴 것들을 <더팩트>가 짚어봤다.

바비가 쇼미더머니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쇼미더머니3 캡처


◆바비의 우승…아이돌 래퍼 편견 깨부수기

4일 전파를 탄 '쇼미더머니3' 마지막회는 스윙스-산이 팀의 씨잼과 YDG 팀의 아이언의 준결승을 담았다. 여기서 이긴 사람이 이전 방송에서 바스코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바비와 우승을 두고 겨루는 그림이었다. 결국 아이언이 씨잼을 압도적인 금액 차로 따돌렸고 결승에서 바비와 만났다. 그리고 바비는 힙합 에너지를 온몸으로 발산하며 최종 우승을 따냈다.

바비의 결승곡 '가드 올리고 바운스'는 실력 없는 아이돌 래퍼들을 꼬집는 내용이다. 바비 역시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앞둔 인물. 그런 그이기에 쟁쟁한 래퍼 형들을 제치고 거머쥔 우승 타이틀은 특별했다. 방송 말미 바비는 "아이돌 편견을 부수고 우승했으니 이제 인정해 주세요"라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아이언이 쇼미더머니3에서 2등에 머물렀지만 그가 부른 독기는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쇼미더머니3 캡처


◆'깡패가 나타났다'…음원 차트 강타

아이언은 바비에게 밀려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우승자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다. 그가 준결승에서 부른 리쌍의 '독기'는 각종 음원 차트 검색 순위에 올랐고 본인 역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훈남' 외모로 무대 위에선 '랩 괴물'로 변신하는 그의 반전 매력에 여심까지 흔들렸다. 아이언이 부른 '독기' 무대는 역대 '쇼미더머니3' 퍼포먼스 중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다.

'쇼미더머니3'가 발표한 음원들은 대부분 차트에서 선전했다. 바비가 '14년 차 래퍼' 바스코를 이긴 원동력 '연결고리#힙합', 비아이가 탈락하기 전 호평을 받았던 노래 'BE I', 올티가 블락비 지코의 지원사격을 받아 완성한 '그XX', 씨잼의 준결승곡 'shit', 바스코가 아들에 대한 사랑을 담아 듣는 이들을 눈물 짓게 한 '187', '힙합밀당녀' 육지담의 '얼레리' 등의 음원은 차트를 강타하며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도끼(왼쪽)-더콰이엇이 쇼미더머니3를 통해 대중과 친밀도를 높였다. /쇼미더머니3 방송 캡처

◆'알고 보니 친근하네'…거친 프로듀서들의 재발견

'쇼미더머니3' 팬들 대부분은 "이번 시즌의 승자는 일리어네어 팀이다"고 말한다. 우승자 바비가 선택한 도끼-더콰이엇 팀이 일리어네어 소속인데 1등 한 기쁨과 별개로 대중의 호감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도끼와 더콰이엇은 '쇼미더머니3'의 만담 콤비로 거듭났으며 거친 음악 뒤에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타블로는 마스타우와 함께 YG 팀을 꾸려 '하루 아빠'가 아닌 래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산이는 친근한 형처럼 팀원들을 다독거렸고 스윙스는 그와 다르게 독설 지도로 팀을 강하게 이끌었다. YDG는 특유의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아이언을 '새끼 호랑이'로 키웠다. 거침없는 행동, 독한 욕설로 똘똘 뭉친 일곱 코치들이지만 저마다의 느낌으로 힙합 스웨거를 뽐냈다.

육지담(위)과 도끼 등이 힙합밀당녀 털ㄴ업 등의 유행어를 만들었다. /쇼미더머니3 방송 캡처


◆'댓츠 노노'…유행어도 만들었다

힙합필 충만한 프로듀서들과 출연자들은 마침내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도끼는 프로그램 중간중간 "턴 업(Turn up, 신 나게 놀자)"을 외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털ㄴ업'으로 변해 수많은 '짤방'을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마스타우는 "댓츠 노노"를 연발해 눈길을 끌었다. 과묵한 그가 중요한 순간에 "댓츠 노노"를 읊조리면 안방에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흘렀다.

유행어로 화제를 모은 이는 단연 '여고생 래퍼' 육지담이다. 초반 단독 공연 미션 무대에 오른 육지담은 긴장한 나머지 랩 가사를 몽땅 까먹었다. 실수를 만회하겠다며 무반주에서 "비트와 밀당을 하는 나. 힙합 밀당녀"라고 외쳤지만 현장 분위기는 싸했다. 결국 이 가사는 누리꾼들의 조롱거리가 됐고 육지담은 '일진설'에 이어 이래저래 '쇼미더머니3' 최고의 이슈 메이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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