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세금으로 장난친 이들을 '탈'탈 털어 보'세'. '청렴'이라는 덕목이 정치인에게만 해당하는 시대는 지났다. 실제로 스타들은 정치인과 신망받는 인사들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에게도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 그리고 '세금'은 국민은 물론 공인·스타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자 의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유를 누리려면 의무는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꾸준히 이러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대중들을 허탈감에 빠트리는 스타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 잡고 범죄를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더팩트>는 스타들의 세금탈루에 대한 문제점을 짚기로 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무지한 것에서 비롯됐다."
세금탈루가 발각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다. 고의로 절세하거나 탈세하는 스타들이 재수없게(?) 적발이 되면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다. 최근 송혜교는 137억 원을 벌어들여 25억여 원을 탈세해 뭇매를 맞았다. 송혜교의 탈세 논란이 한바탕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먼저 탈세로 이미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스타들이 덩달아 회자됐다.
놀랍게도 탈세로 홍역을 앓은 스타들은 "몰랐다"와 "세무대리인의 잘못"이라는 공통된 해명을 내놓았다. 이젠 해명보다는 핑계나 거짓말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또 하나같이 일정 기간 자숙시간을 가진 뒤 은근슬쩍 컴백한다. 실제로 탈세로 논란이 된 스타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중의 우상이자 '별'답지 않은 탈세 행위로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했던 스타들에는 누가 있을까. 다시 한 번 명명백백 짚고 넘어가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본다.
◆ 송혜교, '송탈세'로 이미지 추락
연기자 송혜교(32)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세청에 영수증 등의 지출 경비 증빙 자료 없이 세금을 신고해 약 25억 원의 세금을 탈루했다. 이에 송혜교의 소속사 UAA는 "세금 업무를 위임한 세무사의 잘못으로 국세청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탈세 사실을 몰랐고 2012년 가산세와 추징 세금까지 포함해 38여억 원을 모두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송혜교는 "공인으로 부주의한 일 처리로 큰 실수를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모든 게 무지에서 비롯된 내 책임이다"라고 사과하며 "내가 의도적으로 탈세를 저질렀다면 내가 가진 모든 행복을 잃어버릴 텐데 고작 3년간 세금을 덜 내고 그 행복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탈세 금액이 만만치 않고 국세청의 봐주기 조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송혜교는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온라인에서는 탈세한 송혜교를 '송탈세'라고 비하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 '7억 추징금+무혐의 처분' 강호동
강호동은 지난 2011년 9월, 그 해 5월 신고한 종합소득세 관련 탈세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강호동은 국세청 명예대사로 위촉된 경력도 있어 대중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커지자 강호동은 "신고 내역 가운데 세금이 적게 납부됐다고 해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추징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을 돌이키지는 못 했고 결국 7억 원의 추징금을 냈다.
하지만 여론은 끝없이 악화됐다. 결국 강호동은 기자회견을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자숙했으며 약 1년 뒤인 2012년 10월 연예계에 컴백했다. 그 사이 강호동은 검찰이 '공소권 없음' 결정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탈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백했다.
◆ '6억 원 추징금 부과' 김아중
김아중도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탈세를 저질렀다. 그는 지난 2011년 세금 탈루 혐의가 포착돼 6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김아중은 소득이 늘어난 정황이 있음에도 고의로 소득을 줄이거나 필요경비를 입증하는 자료 없이 과다계산해 신고했다.
이에 국세청은 "김아중이 지난 4년간 소득액 중 일부를 신고 누락하는 등의 세금 탈루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당시 김아중은 "세무대리인과의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 "탈세는 무지에서 비롯된 일" 인순이
인순이 역시 지난 2011년 9월 세금 탈루 행위가 포착됐다. 당시 국세청은 "지난 2008년 인순이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전체 소득액을 실제보다 줄여 신고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과 탈세 사실을 적발하고 수 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탈세 논란이 거세던 당시 인순이는 MBC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순이는 자숙 없이 방송에 계속해서 얼굴을 비쳤다. 그는 공식적인 사과 대신 "세무 관련 무지에서 발생한 일이다. 의도적인 누락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 "고의성 없다" 김혜자
배우 김혜자도 탈세 논란으로 활동에 먹구름이 끼었다. 김혜자는 2012년 1가구 2주택 추징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김혜자는 서울 아현동 자녀 집에 거주하며, 자신의 주민등록지는 매각한 주택으로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이에 김혜자는 "1가구 2주택으로 분류될지 몰랐다. 고의성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혜자 5억 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당해 '국민 엄마'라는 좋은 이미지를 잃고 법을 어긴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 배용준 최수종 하희라 고소영 서세원 김건모 신승훈 '흑역사'
이 밖에도 배용준 최수종 하희라 고소영 서세원 김건모 신승훈이 탈세 논란에 휘말렸다.
배우 배용준은 지난 2011년, 2005년 종합소득세 신고가 논란이 된 가운데 추징금 21억여 원에 대한 취소소송을 진행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연기자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2010년 전속계약금을 사업소득으로 보고 종합소득세 1억5000만여 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연기자 고소영은 지난 2007년 세금 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세원은 2006년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세금 1억9500만 원을 포탈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가수 김건모 신승훈 역시 지난 1998년 음성 탈루 소득 혐의로 고발되었다가 무혐의로 처리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