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다원 기자] 그룹 제국의 아이들 광희와 박형식이 맞붙었다.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다단계 사원의 '생명'과도 같은 구역 싸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것. 팀 멤버 박형식을 위한 광희의 카메오 연기가 양념 구실을 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달봉(박형식 분)이 무작정 상경한 서울(남지현 분)을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다단계 사원(광희 분)과 맞닥뜨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달봉은 자신과 결혼하겠다며 상경한 서울을 되돌려 보내며 "서울역까지 같이 가주겠다"고 길을 나섰다. 가는 내내 무뚝뚝하게 굴던 그였지만 지하철에서 매너 없이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남'이 나타나자 서울에게 자리를 바꿔 앉자며 은근히 그를 신경 써주는가 하면 귀여운 달봉의 행동에 서울이 웃자 "왜 웃느냐"며 무안한 표정을 짓는 등 풋풋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때 멀리서 다단계 사원이 나타났다. 그는 말쑥한 슈트 차림에 뛰어난 언변으로 지하철 승객들에게 약을 팔았고, 서울과 달봉은 자연스럽게 그를 주시했다.
그러나 이들의 평화롭던 분위기는 다단계 사원이 눈앞에 다다르자 무참히 깨졌다. 그가 팔았던 약이 바로 달봉을 속였던 그 회사의 제품이었기 때문.
달봉은 다단계 사원의 약을 받아쥐자마자 사나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다. 두 사람 사이의 3초간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지더니 이윽고 달봉은 똑같은 약이 수십 개 들어있는 자신의 가방을 열어젖혔다. 다단계 사원은 전혀 굴하지 않고 "여긴 내 구역"이라며 맹수 같은 이빨을 드러냈다.
결국 달봉은 화를 못 이긴 채 그대로 다단계 회사로 달려갔다. 지하철에 홀로 남겨진 서울은 달봉이 떨구고 간 휴대 전화를 들고 그의 뒤를 쫓아가 인연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광희는 굉장히 짧은 신이었지만 박형식과 묘한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돌의 '따로 또 같이' 활동이 적절하게 쓰인 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