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소영 기자] '검색 순위 장악, 반응이 뜨거워~'
요동치는 음원 차트에서 살아남기는 생각보다 힘들다. 잘나가는 보이그룹도 음원 성적에서는 상위권에서 벗어나 울상을 짓기도 하고,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는 순위에 '이름값 하지 못한다'는 평을 받는 이들도 많다. '음원 성적→방송 출연→음악 방송 1위→행사→몸값 상승'이라는 공식 때문에 음원 차트에 목숨 거는 가수들이 한둘이 아닌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데뷔 성적은 더 중요한데 이 분야에서 '대박 홈런'을 친 이가 있다. 2010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2'에서 귀여운 외모와 파워풀한 보컬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가수 박보람(20)이 주인공이다. 4년간 뼈를 깎는 시간을 보낸 박보람은 데뷔 싱글 '예뻐졌다'를 들고 7일 전격 데뷔했다.
성적은 눈부시다. 음원 발표 직후에는 각종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걸로 만족하나 싶더니만 몇 시간 이후에는 더 큰 화제를 몰아 결국 멜론 엠넷 등에서 1위를 따냈다. 씨스타 블락비 산이 등 쟁쟁한 '음원 강자'들을 제치고 신인이 거둔 눈부신 결과다.
사실 박보람은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려 몸무게 32kg을 감량했다는 소식과 '슈퍼스타K2' 방송 출연 당시와 180도 다른 비주얼로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위해 편집국을 방문했을 때 사무실에 있던 이들 모두 그의 확 바뀐 외모와 몸매에 탄성을 내지를 정도였다.
박보람의 성공적인 데뷔에는 '예뻐졌다'가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은 것도 있지만 단연코 다이어트에 따른 외모 변화가 한몫했다. 이를 욕할 순 없다. 대중가수는 좋은 노래와 함께 자신을 어필할 무기를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박보람은 자신의 다이어트로 얻은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충분히 활용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칭찬할 만하다.
걸그룹 시크릿도 비슷한 경우다. 시크릿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롯데시네마시티점에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시크릿 서머'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랜만에 4명 '완전체'로 취재진 앞에 섰다. 네 멤버 모두 고운 얼굴과 늘씬한 몸매로 눈길을 끌었지만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압도적으로 받은 건 전효성(25)이었다.
팀에서 '베이글녀'를 담당하는 전효성은 풍만한 가슴을 강조한 의상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스갯소리로 '영혼까지 끌어모았다'고 표현할 만큼 대단한 볼륨감이었다. 얼굴이 작은 까닭에 가슴 사이즈는 더욱 돋보였다. 다른 멤버들은 허리를 강조했지만 전효성은 작정한 듯 가슴에 집중했다.
전효성의 '가슴 마케팅'도 통했다. 시크릿의 컴백 소식과 함께 현장 사진은 여러 포털 사이트 뉴스 페이지 메인을 장식했고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팀명과 함께 전효성 본인의 이름도 검색 순위 높은 곳에 올랐다. 이 반응은 음원 사이트 검색 순위에까지 이어져 타이틀곡 '아임 인 러브'도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여성 연예인들의 성 상품화 지적이 따를 수 있지만 치열한 연예계에서 박보람은 다이어트를, 전효성은 볼륨감을 무기로 내세웠다.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이보다 더 확실한 수단은 없어 보일 정도다.
재미있는 건 박보람과 전효성 둘 다 여성 안티들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노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면 '열폭녀(열등감 폭발하는 여자들)'가 등장하기 마련인데 박보람과 전효성에게는 응원과 관심의 목소리가 더 크다.
이들의 방법이 효과를 본 건 좋은 노래와 (수술 아닌 운동이라는) 정당한 노력에 따른 아름다움, 과하지 않은 절제미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남은 건 순조로운 출발의 기운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시작이 반, 시크릿과 박보람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ps. Y : 전효성's 가슴, 박보람's 다이어트…그런데 부러운 건 왜죠?
comet568@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