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건희 기자] '내 딸 꽃님이'부터 '각시탈' '다섯 손가락' '감격시대' '닥터 이방인'까지. 지난해 1년을 제외하고 배우 진세연(20)은 쉴 틈 없이 달렸다. 연달아 주인공을 맡으면서 '겹치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 지난 8일 종영한 '닥터 이방인'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지만, 연기력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닥터 이방인'이 끝나고 중국에서 개봉될 영화 버전을 위해 추가 촬영까지 모두 마친 그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껄끄러운 내용의 질문도 있었지만, 그는 논란을 살짝 피해가며 인터뷰에 응했다.
◆ "'닥터 이방인', 단언컨대 겹치기 출연 아냐"
'닥터 이방인'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겹치기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감격시대' 촬영이 한창이었으나 진세연이 '닥터 이방인' 헝가리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가면서 '감격시대'에 공백이 생겼다. 조심스레 논란에 대해 묻자 그는 단호하게 답했다.
"겹치기는 아니었어요. 당시 해명했던 것처럼 '감격시대' 제작사와 제작진과 모두 합의가 끝난 사항이었어요. 겹치기 출연으로 몰아가니 억울하고 안타까웠죠."
논란에 대해 한번 말문을 튼 뒤 연이어 연기력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닥터 이방인' 초반부터 진세연의 1인 2역에 대해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많았다. 일부 댓글에는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에서 남자 주인공을 부르는 "강토야(각시탈)" "지호씨(다섯 손가락)" 정태야(감격시대)" "훈아(닥터 이방인)" 의 톤이나 감정에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진세연은 이에 대해 정말 '쿨'하게 반응했다.
"1, 2회 때 송재희 캐릭터로 반응 좋아서 이후 한승희를 연기할 때 부담감이 컸어요.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캐릭터의 중심을 딱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기도 했죠. 스토리도 처음과 많이 달라지면서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떨어졌죠. 그래도 제가 봤던 기사나 시청자 반응 가운데에는 센 내용은 없었어요. 있었다면 저도 뭔가 확 느끼는 게 있지 않았을까요?"
◆ "실제 나이에 맞는 배역 맡고 싶어"
물론 '닥터 이방인'에서 진세연이 1인 2역으로 연기한 송재희와 한승희는 소화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많은 준비에도 스스로 고민이 많은 게 화면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의사가 너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게 아니냐' 등 캐릭터 설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1인 2역이지만 동일인물이라는 설정을 미리 알아서 성격이나 목소리 톤을 다르게 하는 데 집중했어요. 송재희는 밝고 통통 튀는 목소리에 말투도 북한 말이었고 한승희는 아무래도 목소리를 낮게 깔고 프로답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마취과 의사 캐릭터 준비는 어려운 용어는 한재준 역의 박해진 오빠가 주로 맡아서 어렵지는 않았어요. 의상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실제 병원에서 꾸미고 다닐 수 있는 몇 개 과 가운데 하나가 마취과라고 하더라고요."
'닥터 이방인' 캐릭터와 진세연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 건 실제 그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2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배역을 주로 맡았다. '내 딸 꽃님이'에서 양꽃님 역으로 첫 주연을 꿰찼을 때 1994년생인 그의 나이는 만으로 17살이었다. 이후에 출연한 작품에서도 그는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은 배역을 소화했다. 오죽하면 많은 시청자로부터 '노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실제 성격은 송재희와 훨씬 가깝긴 했어요. 저는 복잡한 생각 안 하고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유독 시대극도 하고 또래 나이의 배역도 많이 못 만나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죠. 좋은 기회를 일찍 얻은 것 같지만, 나이 많을 것 가다는 얘기 들으면 속상하기도 해요. 뭐 그래도 요즘은 갈수록 어려진다는 말도 들어서 위안을 하죠. 그래도 앞으로는 사연이 깊지 않고 나이도 맞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특히 백치미 캐릭터는 꼭 도전하고 싶어요."
◆ "지금까지 모태솔로, 미팅 경험 없어 아쉬워"
연기나 캐릭터 설정에 대한 진세연의 항변(?)을 듣고 난 뒤 배우 진세연이 아닌 인간 진세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일찍 연예계에 발을 디딘 20살 여대생의 연애 얘기나 학교생활에 관해 물으니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학교 다니면서 미팅 못 해봐서 아쉬워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못 하지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요. 사실 모태솔로라 대학생되면 멋진 남자 만나야지 했는데 데뷔하면서 이루지 못했죠. 지금까지 연애도 안 하고 뭐했을까요(웃음)."
아직 한 번도 연애하지 못했다는 듣고도 믿을 수 없는 답변이 돌아오자 지금 연애하고 싶은지 물었다. 지난 1년간 작품 활동에만 매달렸던 그는 "아직은 일이 먼저"라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만나고 싶은 남자는 있지 않을까.
"자상하고 나만 봐주는 남자 만나면 좋겠지만 아직은 일이 우선이에요. 배우로서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3점밖에 안 되거든요. 아직 한참 일해서 조금씩 성장할 시기인 것 같아요. 빨리 노력해서 하지원 선배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하는 배우가 돼야죠. 하지만 당분간은 쉬면서 연기 연습도 좀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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