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크박스] 걸스데이, 데뷔 첫 콘서트…4년 恨 풀었다

그룹 걸스데이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데뷔 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우리도 우리지만 여러분이 더 기다린 콘서트예요."

데뷔 후 4년하고도 4일이 걸렸다. 1464일이 되던 날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약 3시간 동안 2000여 팬들과 만났다.

걸스데이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데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악스홀 주변은 공연 시작 5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걸스데이를 보기 위해 모인 남성 팬들로 북적북적 됐다. 이날은 29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됐지만, 걸스데이를 향한 팬들의 마음까지 꺾지는 못했다.

그렇게 예정시간보다 35분 뒤인 4시 35분 걸스데이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공연은 도발적인 네 멤버들의 영상으로 막을 올렸다. 곧바로 '인트로 걸스데이 월드' '기대해' '그녀를 믿지마' 무대가 이어졌다. 3곡으로 공연장은 빠르게 달아올랐고, 단번에 걸그룹의 콘서트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1, 2, 3 층 객석을 메운 남성 팬들은 굵고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하며 국군 장병에 뒤지지 않은 고함을 자랑했다.

멤버들은 댄스곡과 발라드곡을 적절히 섞어 가창력과 안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댄스곡으로 가창력보다 퍼포먼스가 두드러졌던 걸스데이지만 '나 어때' '아이 돈트 마인드' '쇼 유'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노래 실력을 드러냈다.

걸스데이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첫 단독콘서트 걸스데이 썸머 파티에서 신곡 달링의 무대를 공개했다. / 달링 티저 캡처

◆ 걸스데의 4년을 책임진 히트곡 넘버

걸스데이는 '기대해'를 시작으로 '나 어때' '말해줘요' '갸우뚱' '너한눈팔지마' '오마이갓' '잘해줘봐야' '여자 대통령' '나를 잊지마요' '한번만 안아줘' 등 히트곡 무대를 꾸몄다.

팬들은 쉬지 않고 환호했고 걸스에이는 귀여운 면, 섹시한 매력, 통통 튀고 발랄한 모습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걸스데이는 또 곡 중간중간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곡을 설명하고 장난쳤다. 멤버들은 무대의 위아래 양옆을 가로질렀다. 남성 팬들이 쏟아내는 열기는 대단했다. 민아는 "에어컨을 최고로 '빵빵하게' 틀어 달라"고 주문할 정도.

그룹 걸스데이가 국내에서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기까지 약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 볼거리①, '따로 또 같이' 솔로 무대

멤버들은 이날 팀 무대 이외에도 각자 솔로 무대를 준비해 기존이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혜리는 윤하의 '기다리다'로 솔로 무대를 채웠다. 혜리는 흰색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윤하 못지 않은 감성으로 팬들에게 소녀의 진심을 전했다. 그동안 퍼포먼스를 위주로 보여줬던 혜리는 이 무대로 나름의 가창력을 뽐냈다.

소진은 존 레전드 '올 오브 미'(all of me), 리한나 'S&M'으로 가창력과 댄스 실력을 동시에 자랑했다. 소진은 차분한 분위기로 시작해 의자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아찔한 섹시미를 과시했다.

민아 브루노 마스 '그러네이드'(grenade), 케이티 페리 '파이어워크'(firework)를 재해석했다. 유라는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메이커' 무대를 꾸몄다. 앞서 예고된 모델 겸 연기자 홍종현은 아쉽게도 이 무대에 서지 않았다. 유라는 볼륨감과 각선미가 드러난 아찔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백댄서와 섹시한 무대를 완성했다.

걸스데이가 첫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하루 먼저 신곡 달링 무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 볼거리② 게스트+커버 무대

걸스데이는 이날 자신들의 곡 이외에도 원더걸스 '노바디', 카라 '미스터', 소녀시대 '지', 투애니원 '내가 제일 잘나가' 등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걸그룹의 커버 무대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또 쿨의 '올포유', 엄정화 '초대', 박지윤 '초대' 등 개성 강한 무대로 섹시함과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다.

이날 첫 번째 게스트로는 배치기가 등장해 '두마리' '넘버쓰리'를 열창해 공연장을 순식간에 힙합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두 번째 게스트는 작곡가로도 맹활약 중인 휘성이 자리했다. 휘성은 "걸스데이 유라가 내 곡의 뮤비에 출연해 줬다. 큰 선물을 받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콘서트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 시린 이야기'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를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걸스데이가 공연과 기부 문화를 결합한 콘서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 콘서트보다 깊은 감동 기부 문화

앞서 걸스데이는 공연 전 이번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알렸다.

걸스데이는 약 1년 전 태국 치앙라이의 한 마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걸스데이는 영상으로 당시 상황을 전달하며 "이번 공연의 수익금을 태국 치앙라이 아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혜리와 소진은 "태국 치앙라이에는 출생 등록이 안 된 채 태어나는 친구들이 많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플랜 코리아'로 전달돼 태국 치앙라이의 아이들에게 기부된다"며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태국 치앙라이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티켓을 구매하는 순간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 일조하게 된 것. 멤버들과 관객들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플랜 코리아'를 통해 좋은 일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걸스데이가 신곡 공개에 앞서 콘서트에서 신곡을 깜짝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 시원한 계절송 '달링' 그리고 '서머 파티'

걸스데이는 첫 콘서트에서 신곡 '달랑'을 최초로 공개했다. 걸스데이는 데뷔 4주년을 맞이해 오는 14일 여름 스페셜 미니앨범 '걸스데이 서머 파티'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새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달링'을 포함해 '룩앳미' '타이밍' 등 총 5트랙으로 이뤄져 있다.

'달링'은 히트곡 '섬싱'을 만든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뜨거운 여름을 날리 버리는 시원한 멜로디와 여름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대한 귀여운 상상을 표현한 가사로 눈길을 끈다. '달링'으로 청량음료처럼 시원함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유라는 '달링'을 두고 "사랑스럽고 상큼한 곡이다. 여름에 듣기 딱 좋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걸스데이는 '달링' 소개에 앞서 자신들만의 '달링'을 소개했다. 유라는 달링으로 손명준 매니저를, 민아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 김승일 선생님, 소진은 임한나 보컬 선생님, 혜리는 인생이 롤모델 어머니를 선택해 영상으로 공개했다.

곡을 만든 이단옆차기 박장근 이날 '달링' 무대 시작 도입부 내레이션을 위해 직접 공연장을 찾아 무대를 빛냈다. 걸스데이는 LA에서 촬영한 '달링' 뮤직비디오와 무대,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룩앳미' 무대를 공개했다.

이날 콘서트를 시작으로 걸스데이는 새 앨범 '서머 파티'로 팬들을 만난다. 4년이 되며 만개한 걸스데이라는 꽃의 향기가 올여름 대한민국을 가득 채울 준비를 마쳤다.

royzoh@tf.co.kr
연예팀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