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제가 초콜릿을 모르겠어요?"
배우 지성(38·본명 곽태근)이 발끈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좋은 친구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에게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좋다-런닝맨'에 출연한 에피소드를 묻던 중이었다.
지난달 29일 '런닝맨'에 출연한 지성은 어리바리한 면모를 보였고 '카사노바가 여성을 꼬실 당시 이용한 음식'이란 간단한 문제를 풀지 못해 물벼락을 맞는 수모를 당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저처럼 '애처가'인 사람이, 다정한 남자가 어떻게 초콜릿이란 정답을 모르겠어요(웃음)? 그리고 퀴즈를 풀기 전에도 공부만 한 걸요. 정말 억울해요. 그런데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 긴장돼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에요(웃음). 머리가 백지가 됐죠."
지성은 '런닝맨'에 출연해 자신이 당한 '창피'를 생각하며 주먹을 불끈 쥔다. 그가 묘사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정글의 세계'와 흡사하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애교스러운 불만을 털어놓는다.
"정말 치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유재석 씨가 말하는 걸 멍하게 듣고 있다가 하루가 끝나는 기분이었죠(웃음). 저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광수를 믿고 갔는데 광수는 혼자 살기 바쁘고요. 요령이 없으면 힘들더라고요. 저랑 (주)지훈이는 온종일 어색해서 벌벌 떨었어요. 예전에는 '바보가 되면 바보가 되자'라고 생각했는데 예능프로그램은 바보가 되는 기분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무서워서 못하겠어요(웃음). 그래도 계속 하다 보면 '예능 울렁증'도 고쳐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