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정전척(ESC) 기업 이에스티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20% 넘게 밑돌았다. 장 초반에는 공모가보다 67% 가까이 뛰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고점의 절반 아래로 밀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에스티는 공모가 1만2400원보다 20.24% 낮은 9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28.15% 높은 1만5890원에 출발한 주가는 개장 직후 2만700원까지 올라 상승률을 66.94%로 키웠다. 그러나 오전 중 공모가 부근까지 내려왔고 오후에는 1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장중 저가는 9840원이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 낙폭은 52.22%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은 4233만3704주, 거래대금은 6221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 과정에서는 기관과 일반투자자의 온도 차가 컸다. 이에스티는 지난달 14~20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1571개 기관이 참여해 630.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1만600~1만2400원의 상단으로 정해졌다. 반면 지난달 22~23일 일반청약 경쟁률은 28.95대 1에 그쳤다. 청약 건수는 5만437건, 증거금은 약 987억원이었다.
공모 흥행이 엇갈린 데다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도 적지 않았다. 상장 첫날 매매가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35.96%인 501만2125주였다. 기관 배정 물량 165만주 가운데 의무보유확약이 걸린 주식은 23만1275주로 14.02%에 그쳤다.
2016년 설립된 이에스티는 정전기력을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유리기판을 고정하는 정전척을 개발·제조하고 재생한다. 지난해 매출 354억원, 영업손실 약 7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31억원, 영업이익 4억7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공모로 조달한 272억8000만원은 반도체용 정전척 생산설비와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