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4일 장 초반 2% 넘게 올랐다가 3%대 급락세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강하게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일제히 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5648.79)보다 3.28%(185.54포인트) 내린 5463.25를 기록하고 있다. 5786.13으로 2.43% 상승 출발해 장 초반 5828.13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장중 저가는 5449.20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 분위기는 오히려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0.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올랐다. 엔비디아는 2.3%, 마이크론은 2.6% 상승했고 반도체주 전반도 최근 급락에서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38% 내렸다.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까지 이 흐름을 따라갔다.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까지 유입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들어 외국인 매도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방향이 뒤집혔다. 오전 10시 38분께 이미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339억원까지 불어났고 코스피는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57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85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183억원, 257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도 1조1332억원 매도 우위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76% 내린 21만1250원, SK하이닉스는 5.44% 떨어진 13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4.12%), 삼성전기(-3.44%), 삼성전자우(-2.91%)도 동반 약세다. 이차전지와 경기민감주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5.47%, 현대차는 2.70% 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20%), 삼성생명(-2.29%), KB금융(-0.79%)도 약세다.
코스닥 역시 상승 출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704.39)보다 2.50%(17.58포인트) 내린 686.81을 기록하고 있다. 715.74로 1.61% 상승 출발해 718.34까지 올랐지만 이후 685.36까지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5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억원, 25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바이오주 약세도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신약 허가 최종 심사 목표일이 내년 4월로 정해지면서 연내 승인 기대가 꺾인 영향에 20.02% 급락하고 있다. 알테오젠도 9.04% 내리고 있다. 반도체·로봇주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3.88% 하락하고 있다. 반면 심텍은 8.28%, 주성엔지니어링은 3.22% 오르며 일부 반도체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