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겨루며 일하는 방식 혁신"…AI 경연대회 잇달아 여는 기업들


기업들, AI 주제 사내 경연대회 개최
AI 역량 강화·AI 활용 문화 확산 '속도'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지난 3일 열린 AX 스파크 파이널 행사에 참석해 후보 팀들의 발표에 대한 심사평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인공지능(AI) 중심 사내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임직원들의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사내 AI 활용 문화를 빠르게 확산하려는 움직임이다. 나아가 AI 내재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여러 시도 중 하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전날(3일) '인공지능전환(AX) 스파크' 파이널 행사를 개최했다. 'AX 스파크'는 SK텔레콤 임직원이 직접 개발하고 사용하고 있는 AI 에이전트를 발굴·검증하는 경연대회로, 이날 회사는 우수 사례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AI를 단순히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AI를 통해 조직 생산성, 회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전 임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는 '1인 1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여러 사내 개발 플랫폼,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 등 여러 AI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SK텔레콤 내부에서만 업무 관련 에이전트 5000개 이상이 개발된 것으로 파악된다. 임직원의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과 조직 생산성을 제고한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이번 'AX 스파크'에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총 173건이 출품됐다.

이러한 AI 확산 노력은 SK텔레콤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SK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연대회도 이미 열리고 있으며, 올해 SK그룹 AI 해커톤(해커+마라톤)은 지난 9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스스로 과제를 수립하고 해결하는 실전형 행사를 지속해서 개최, 임직원들이 AI 사업 최전선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 SK그룹의 행사 개최 목적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9월 21일 진행된 제5회 GS그룹 해커톤에서 참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GS그룹

물론 이는 재계 전반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다른 기업들 역시 AI 내재화의 방법 중 하나로 AI 관련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이처럼 AI 기술을 직접 활용해 보는 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실무 인재 양성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 아이디어가 발굴된다면 기업 입장에서 더없이 좋은 일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AI 관련 사내 경연대회는 성취감, 소속감 등을 얻는 기존 사내 경연대회의 목적과 AI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려는 새로운 목적이 결합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삼성전기는 올해 처음으로 AI 활용 사내 해커톤을 열었다. 자체 개발 생성형 AI '셈코워크(SEMCo-Work)'로 업무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도록 하면서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대회에는 임직원 200명이 2인 1조로 구성한 100개 팀이 참가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해커톤을 통해 자신의 업무에 맞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드는 경험이 '1인 1 AI 에이전트'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도 AI 관련 사내 경연대회를 활발히 여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대회 수준이 매년 고도화되고 있다. 계열사 임직원 797명과 외부 참가자 126명 등 총 923명이 참여한 올해 5회 대회는 '아이디어 제안에 머무르지 않고 AI로 실제 작동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이를 업무와 사업 현장에 연결한다'는 방향성 아래 진행됐다.

이밖에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사내 AI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AI를 주제로 한 모빌리티 앱 해커톤을 개최했다. 롯데그룹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임직원 대상 AI 경연대회를 뛰어넘어, 올해 처음으로 채용 연계형 AI 경진대회도 기획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채용 연계 '롯데 AX 챌린지'를 진행 중"이라며 "AI 역량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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