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권사 日 진출 봇물…미래에셋증권·토스 다음 주자는?


신(新)NISA 도입·증시 활황 맞물려
선제 움직임 보인 한화투자 이어 카카오페이·대형사도 후속 주자 후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미국 종속회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를 통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토스가 이틀 사이 현지 증권사를 잇따라 인수했다. 과거 단순 현지 지점 설립 방식을 넘어 소형사 인수를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중심의 디지털 사업을 전개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가운데, 후속 주자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랑 토스가 최근 일본 증권사를 각각 인수했다. 대형 증권사와 핀테크 강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현지 중소형 증권사 지분 100%를 인수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시장에서는 벌써터 다음 타자의 등판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미국 종속회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를 통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의 산코증권 지분 100%를 약 476억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산코증권은 개인 고객 리테일 부문을 정리하고 자기매매(딜링)에 집중해 온 소형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코증권 인수를 통해 신규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건너뛰고 산코증권이 보유한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자사의 디지털 트레이딩 역량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을 결합해 현지 리테일 시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바로 다음 날인 30일에는 토스 운용사 비바리퍼블리카가 해외 법인인 토스글로벌을 통해 도카이도쿄파이낸셜그룹의 치어증권 지분 100%를 약 3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치어증권은 소수점 거래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전용 증권사이나 적자가 누적돼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곳이다. 토스 출범 후 첫 해외 M&A로, 경쟁력 있는 사용자 환경·경험(UI·UX) 노하우를 치어증권에 이식해 일본의 젊은 투자 층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양사가 이처럼 현지 증권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사를 인수한 배경으로는 일본의 거시 금융 환경 변화가 꼽힌다. 일본 정부가 도입한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의 확대로 장기 예적금에 묶여 있던 가계 자산이 증시로 유입되는 타이밍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느린 일본 현지 앱 시장에서 국내에서 검증된 MTS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강력한 메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연이은 일본 진출을 지켜보면서 후속 주자의 시장 진입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 일본 종합금융투자사인 GI캐피탈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테일 중심인 미래에셋증권이나 토스와 달리 GI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유한 현지 전문 인력과 기관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체투자 등 전통 투자은행(IB) 사업의 경쟁력을 먼저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회사 측이 일본 현지 기반을 활용한 디지털 신사업 확장 기회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디지털 플랫폼 분야로의 전선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테크 진영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쟁사인 토스가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인 시점에서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이미 일본 전역에 다져놓은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현지 소형 증권사나 라이선스 매물이 추가로 나온다면 엔화 결제와 주식 투자를 연계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현해탄을 건널 수 있는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 역시 일본 내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일본 온라인 증권 시장은 대형사들의 매매수수료 제로 선언으로 중소형사들이 고사하는 구조라 향후 M&A 시장에 관련 매물이 추가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NISA 계좌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반면 현지 온라인 증권사들의 디지털 경쟁력은 여전히 한국에 비해 뒤처지는 편"이라며 "신규 인허가 빗장이 꽉 막힌 일본 자본시장 특성상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무기로 삼은 국내 금융사들이 매력적인 중소형사 매물을 선점하기 위해 M&A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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