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3분기 펀드시장에 47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지만 순자산은 오히려 88조원가량 줄었다. 증시 급락으로 주식형 펀드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에도 시장 규모가 뒷걸음질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공·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164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87조8000억원(5.1%) 감소한 규모다. 2022년 2분기 이후 이어진 분기별 증가세도 멈췄다.
순자산 감소를 주도한 것은 주식형 펀드다. 3분기 코스피가 19.3% 하락한 가운데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58조2000억원(13.0%) 줄어든 38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파생형 펀드도 24조2000억원(16.4%) 감소한 1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감소폭이 더 컸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3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6% 줄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151조9000억원으로 6.8% 감소했다.
다만 순자산 감소가 투자금 이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3분기에는 전체 10개 펀드 유형 모두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총유입액은 유출액보다 46조9000억원 많았다. 주식형에 17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고, 파생형 7조2000억원, 재간접형 6조4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6조원 순이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모두 순자산이 줄었지만 공모펀드의 감소폭이 더 컸다. 공모펀드는 67조원(7.5%) 감소한 830조4000억원, 사모펀드는 20조8000억원(2.5%) 줄어든 8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규모는 지난 분기에 이어 사모펀드를 웃돌았다.
공모펀드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ETF 순자산은 6월 말 512조4000억원에서 9월 말 457조7000억원으로 54조7000억원(10.7%) 줄었다.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57.1%에서 55.1%로 낮아졌다.
주식형·파생형과 달리 MMF와 채권형 등의 순자산은 증가했다. MMF는 전 분기보다 7조6000억원 늘어난 23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은 7000억원 증가한 212조9000억원, 부동산펀드는 6000억원 늘어난 2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