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출구 찾은 조선 빅2 …HD현대重 5개월 만에 타결·투표 남은 한화오션


HD현대重, 27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가결
한화오션은 잠정합의안 마련…성과급·하청노조 교섭 등 과제

조선업 호황 속 성과 배분과 근로조건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사가 나란히 출구를 찾았다. 사진은 지난 23일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현대중공업지부가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던 당시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조선업 호황 속 성과 배분과 근로조건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사가 출구를 찾았다. HD현대중공업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5개월여 만에 최종 타결했고, 한화오션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교섭에 진전을 이뤘다.

다만 한화오션은 조합원 찬반투표와 성과급 제도 개선, 하청노조와의 교섭 등 남은 과제가 있어 노사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조합원 투표에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올해 교섭을 마무리했다.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은 55.06%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교섭을 시작한 지 147일 만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원 및 200%,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앞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데 이어 11차례 부분파업과 노조 지부장의 고공농성까지 이어졌지만, 노사는 2차 합의안 가결로 장기간 이어진 갈등을 일단락했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 따른 조합원 1인당 평균 인상효과를 4136만원으로 추산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은 안정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에 따른 보상의 기반을 다지고, 합병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도 협의 이후 "이번 교섭이 모든 기대를 채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한의한 내용이 실제 노동조건으로 제대로 이어지는지도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오는 2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사진은 거제조선소. /한화오션

한화오션 노사도 같은 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연간 복지포인트 10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도 최종 타결된다. 한화오션까지 임단협을 마치면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올해 정규직 임금교섭은 마무리된다.

다만 한화오션은 잠정합의에 도달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모두 꺼진 것은 아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급 지급 기준은 연말까지 노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연장 요구도 이번 합의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더해 성과급 제도 개선 논의가 향후 노사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청노조와의 원청교섭도 한화오션의 남은 과제다. 정규직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더라도 원·하청 교섭은 별도로 진행되는 만큼, 양측의 교섭 의제와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돼야 한다. 한화오션은 29일 후속 교섭을 앞두고 있어 정규직 임단협과 별개로 원·하청 관계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과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장 안정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날 한화오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4139억원, 영업이익은 48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67.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670억원, 영업이익은 1조662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6%, 80.7% 늘어났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오후 2시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1조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기준 80.0% 증가한 수치다.


manyzer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