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30조원 일감 풀린다…중소형 건설사에 'LH發 큰장'


2030년까지 주택 42만6000가구 발주 계획
공사비 상승·착공 지연은 변수

하나증권 건설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LH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주택 42만6000가구를 발주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이재명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면서 중소형 건설사 수주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향후 5년간 130조원 넘는 공사비를 투입할 계획이어서다. LH는 공공택지 직접 시행을 확대하고 주택 착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8일 하나증권 건설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LH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주택 42만6000가구를 발주할 계획이다. 총공사비는 130조원을 웃돈다. 올해 14조9000억원인 발주 공사비는 내년 25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착공 물량도 5만가구에서 7만6000가구로 확대된다.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10만가구 이상을 착공하고 연간 30조원 넘는 공사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 LH 발주 올해 14조원→내년 25조원…중소형 건설사 수주 기회

이성훈 LH 사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직접 시행을 통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고 품질을 개선해 공공주택에 대한 국민 인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LH는 공공택지 개발 방식을 직접 시행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에는 조성한 택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이 활용됐지만 앞으로는 LH가 직접 사업을 맡는 비중이 확대된다. 이성훈 LH 사장도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직접 시행을 통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고 품질을 개선해 공공주택에 대한 국민 인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로 중소형 건설사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공공사 수주 실적을 보유한 업체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이 조사한 LH의 주택 관련 공사 중 계약금액 100억원 이상인 사업은 915건이다. 전체 공사금액은 37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계룡건설이 맡은 사업은 15건으로 공사금액은 2조1000억원이다. 계열사인 케이알산업이 수행하는 5건과 3000억원까지 포함하면 2조4000억원에 이른다.

금호건설도 11건으로 약 9000억원의 공사 물량을 확보했다. 평택고덕 A63·A64블록과 남양주 왕숙2 A01블록 등이 주요 현장이다. 동부건설은 남양주 왕숙 A25블록과 인천 검단 AA21블록·남양주 진접2 A-7블록 등 5개 사업에서 약 9000억원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들이 공공 물량 수주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지역업체 가점과 공동도급 지분 확보·가격 경쟁력 등이 있다. 대형사와 목표 수익률이 다르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김승준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는 지역업체 가점과 공동도급 지분 확보에 유리하고 판관비도 상대적으로 낮다"며 "대형사와 달리 저마진 공사라도 현장 운영·고정비 충당·시공 실적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공공사 수주 순위에서도 중소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확인된다. 계룡건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주액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1조302억원을 수주해 5위를 차지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조1308억원의 공공공사를 따내며 2위에 올랐다. 금호건설도 7803억원을 수주해 6위를 기록했다.

◆ 발주 확대에도 수익성은 변수…공사비·착공 지연 부담

이성훈 LH 사장은 건설업계의 현장 경험과 기술 역량을 LH의 사업 추진 역량과 결합해 주택공급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LH도 민간 건설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공공주택 신속 공급과 보편형 공공임대 품질 확보·민간참여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복합용지를 활용한 공급 확대 방안도 다뤘다.

이성훈 사장은 이날 "건설업계와 더욱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계의 현장 경험과 기술 역량을 LH의 사업 추진 역량과 결합해 주택공급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주택 발주 확대가 건설사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공사비 상승과 낮은 수익성이 변수다. 계획된 발주 물량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주택공급 확대방안 분석에서 공사 지연과 자금조달 부담이 민간 참여를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정 공사비를 확보하고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일 대책도 주문했다.

연구원은 "LH 직접 시행은 안정적인 주택공급에 강점이 있지만 수요가 부진할 경우 미분양 위험이 있다"며 "2030년까지 공급 목표가 최근 몇 년간 감소한 물량을 웃도는 만큼 사업 수행 역량을 보완하고 일정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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