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판매 급증에…조용히 웃는 타이어 3社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美 제외 EV 수요 증가
고마진 제품 EV 타이어…수익성 좌우 핵심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로 타이어 원재료 가격이 치솟았음에도 국내 타이어 기업들의 실적은 우상향이 기대된다. 각사 로고 및 연구소 등 이미지 / 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전기차의 등장 이후 글로벌 완성차 및 이차전지 시장은 혼돈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타이어 업계는 조용히 미소를 띠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로 타이어 원재료 가격이 치솟았음에도 국내 타이어 기업들의 실적은 우상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372만5000대로 집계했다.

중동 전쟁 전까지 얼어붙어 있던 전기차 시장이 고유가 부담으로 완벽히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8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29.0% 증가한 331만대로, 중국 다음가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과 기타 지역도 같은 기간 각각 77.0%, 156.4% 뛴 130만1000대, 65만8000대로 집계되면서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1~8월 지역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 SNE리서치

중동 전쟁이 벌어지기 전 기간과 비교하면 전기차 성장세는 더 뚜렷하다.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228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축소한 데다가, 중국도 전기차 구매 혜택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더욱 더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선 반면,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성적표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략 실패로 폭스바겐그룹 등 주요 제조사가 구조조정에 나서는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배터리 및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개선세로 돌아섰지만,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들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동 전쟁 장기화가 국내 타이어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재료인 원유 및 물류비 인상에도 불구, 고마진 제품인 전기차 타이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탓에 대다수 모델이 18인치 이상을 채택한다. 또한 소음, 고중량에 따른 마모성 등이 차량의 승차감을 좌우하므로 내연기관보다 고성능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이에 전기차에 활용되는 고성능 타이어 가격은 내연기관 타이어 대비 약 15~30%가량 비싸게 거래된다. 반면 원가 측면에서는 차이가 한 자릿수에 불과해 기업 이윤이 더 크게 남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기차로 옮겨간 수요가 내연기관차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여파로 원유 가격이 휘청이는 걸 경험한 소비자들이 더는 내연기관차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수요 급증 수혜가 중국 타이어 기업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도 우리 기업에는 호재다.

우선 유럽연합(EU) 등 주요 지역 및 국가가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등 중국산 타이어 수입 견제에 나섰다. 미국은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등을 적용했고, EU도 지난 7월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국 완성차 기업조차 수출용 전기차에는 유럽 주요 타이어 기업 및 국내 타이어 3사의 고성능 타이어를 탑재한다. 중국 타이어 기업들의 기술력이 기존 기업들에 못 미치는 데다가, 신뢰 등 문제로 수출용 차량에는 자국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필두로 꾸준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기준 18인치 이상 타이어 매출 및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각각 49.3%, 30.7%로 집계했다. 지난해 대비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타이어 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8%, 39.5% 늘었다.

금호타이어 또한 18인치 이상 타이어 및 EV 타이어 비중이 각각 47%, 25.1%로 집계, 전년 대비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넥센타이어도 18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2티어 기업에서 1티어 업체로 도약이 예상된다"며 "금호타이어는 달라진 이익 체력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이 가능하며, 현지화 전략으로 2티어 기업으로서 점유율 확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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