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포기해도"…IPARK현산, 위상 회복 걸고 목동11단지 정조준[TF현장]


11단지 '온리원' 전략 내세운 IPARK현산
라운지서 로봇 카페·방음 창호 등 선보여

IPARK현대산업개발이 27일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 프레스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취재진에게 설명 중인 고상수 도시정비수주팀 서울수주사업소 차장.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자리한 IPARK현대산업개발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 27일 방문한 이곳은 통창 너머로 목동11단지가 보였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오직 11단지에 집중하겠다는 '온리원' 전략은 라운지 위치부터 선명히 드러났다.

라운지 안으로 들어서자 로봇팔을 갖춘 커피머신이 눈길을 끌었다. 향후 목동11단지 커뮤니티에 제안할 로봇 카페를 미리 선보인 설비다. 회사가 구상하는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주거 서비스를 방문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라운지는 휴식 공간과 브랜드 전시, 모형, 프레젠테이션존 등으로 구성됐다. 브랜드 전시 공간에서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회사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1976년 한국도시개발로 출발해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삼성동 아이파크,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공급해온 역사를 통해 주택사업 역량을 강조했다.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는 목동 11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자리한다. /공미나 기자

◆ 3면 개방·공원 조망…11단지에 집중하는 이유

IPARK현대산업개발이 여러 단지 중 11단지 한 곳만 집중하는 이유는 '열린 조망'이다. 주변 아파트에 둘러싸인 다른 단지와 달리 인근 공원 등을 향해 3면이 열려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계남근린공원 등 주변 녹지와 단지를 연계하는 특화 설계를 구상하고 있다.

고도제한에 따라 최고 41층으로 계획된 점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단지 내 초·중·고교가 있어 학교 주변의 건물 높이에도 제약이 따르지만, 중·저층부의 개방감을 살리고 다양한 높이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상수 도시정비수주팀 서울수주사업소 차장은 11단지를 "개발이 되면 가장 많이 바뀔 단지"라고 평가했다. 목동 외곽이라는 입지에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하고, 조망과 설계를 통해 재건축 이후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장현욱 도시정비수주팀 서울수주사업소 차장이 방음 창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미나 기자

◆ 비행기 소음 겨냥한 창호…AI 주거 서비스도 준비

구체적인 상품·사업 조건을 공개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회사는 11단지 입찰공고를 내년 4~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7~8월께로 예상했다. 라운지도 확정된 설계안을 제시하기보다 주거 기술을 경험하는 콘텐츠에 무게를 뒀다.

방음 창호가 대표적이다. 항공기 소음을 재생한 채 창을 여닫아 차음 효과를 비교하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목동은 비행기가 많이 지나다니고 소음이 큰 지역"이라며 "주민들의 방음 수요를 고려해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이동 경로를 고려한 동 배치와 고성능 창호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기 설비와 실내 공기질 관리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계열사 HDC랩스와 함께 AI 주거 서비스를 보강해 라운지에서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에는 커피를 만들어 주는 로봇이 있다. /공미나 기자

◆ "수익성보다 시공권"…브랜드 신뢰 회복 건 승부수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수의계약이 이어지는 가운 11단지는 경쟁입찰 가능성이 높은 단지로 꼽힌다. 현재 11단지에서는 IPARK현대산업개발 외에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 차장은 "어떤 시공사가 들어와도 경쟁하겠다"며 경쟁입찰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브랜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광주 학동 철거 현장과 2022년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사고를 겪었다. 윤우진 도시정비부문장은 두 사고 이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목동에서 아이파크의 경쟁력과 위상을 다시 입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목동11단지를 꼭 수주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목동을 발판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11월에는 용산에도 새로운 브랜드 홍보관을 연다. 윤 부문장은 "목동을 시작으로 용산권, 노원 등 주요 사업에서 디벨로퍼 역량을 증명하고 아이파크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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