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4주년을 맞아 로봇 연구개발 현장을 찾았다.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로봇 사업을 직접 챙기며 미래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자리한 RX(로보틱스 익스피리언스)사업추진실을 방문했다. 지난 7월 RX사업추진실 신설 이후 이 회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차세대 로봇의 기술 개발 진척도와 사업화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이 회장이 2022년 10월 27일 회장에 오른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재계에서는 취임 기념일 행선지로 로봇 사업 거점을 택한 것을 두고 로봇을 삼성의 다음 먹거리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4년 1월에도 새해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서울R&D캠퍼스를 찾아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꾸준한 투자를 주문했다.
흩어진 로봇 인력 한곳에…제조 현장 먼저 투입 후 가정용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직속 조직으로 RX사업추진실을 새로 꾸렸다. 여러 부서에 나뉘어 있던 로봇 연구개발 인력과 기술을 한데 모아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를 한 조직이 맡도록 했다.
삼성전자 로봇 사업의 출발점은 자사 생산라인이다. 공장에 로봇을 먼저 투입해 작업 능력과 안정성을 검증한 뒤 산업용과 가정용으로 쓰임새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미사업장에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모으는 데이터 팩토리를 세우고 미국·중국·일본에 연구거점을 두는 등 개발 기반을 늘리고 있다.
크리스 하우저 RX사업추진실 로보틱스 랩장은 지난달 "먼저 제조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연구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저 랩장은 '삼성 AI 포럼 2026' 발표에서 삼성의 100개가 넘는 공장 자동화를 우선 추진하고 이를 발판으로 집안일과 돌봄을 돕는 가정용 로봇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로봇이 물건을 집거나 섬세한 작업을 해내도록 하는 손 조작 기술을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는다. 삼성전자는 RX사업추진실 출범 당시 로봇 손과 정밀 조작 분야를 연구해 온 김의겸 아주대 교수의 합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를 처음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CES 2027에서 관련 기술 공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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