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플레이, 4분기도 '칩플레이션' 부담…원가 혁신·폴더블로 대응


패널 출하 늘어도 판매가 상승 폭 제한적
스마트폰·IT 기기 가격 오르며 수요 위축

지난 7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K-Display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패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칩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로 패널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 혁신과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과 태블릿용 패널 공급을 늘려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애플 신제품 출시와 연말 소비 시즌이 겹치는 4분기에 패널 출하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칩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수요가 줄었고 패널 가격을 올릴 여지도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2770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42% 줄었다. 올해 4분기에는 패널 출하 면적이 전 분기보다 10%가량 늘겠지만 면적당 판매가격은 한 자릿수 초반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칩플레이션으로 산업 전반의 완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특히 당사가 강점을 보유한 하이엔드 제품군의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칩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원가 혁신으로 흡수하고 차별화 기술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 중소형 패널은 고급 제품 위주로 경쟁력을 키우고 IT용 패널은 고부가 제품 확대와 원가 절감에 집중한다. TV·모니터용 대형 패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워 고가 제품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하반기 중소형 패널 사업에서 저전력 등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고가 신제품 수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양산에 들어간 8.6세대 IT OLED 라인으로 매출을 늘리고 태블릿과 게임 기기, 차량용 OLED 공급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라인 가동 초기에 늘어나는 고정비는 단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용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제품의 판매 흐름이 4분기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 판매 직후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폭스콘과 부품 협력사에 향후 12개월 아이폰 듀오 출하 목표를 기존 970만대에서 1400만대로 44%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지난 23일 정식 출시 이후 미국과 호주 등에서 내부 화면 가운데 접히는 부위가 갈라졌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애플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소수 제품의 내부 화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애플케어를 통해 교환을 받으라고 안내했지만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수리업체 아이픽스잇은 분해 결과 파손 위치가 기기를 접고 펴는 힌지의 내부 지지 구조가 달라지는 구간과 맞물린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패널보다 애플이 설계한 힌지 쪽 문제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논란이 길어져 소비자 수요가 꺾이면 패널 공급 확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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