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위아가 공작기계에 이어 특수(방산)사업부를 정리하고 그룹 중장기 전략에 따른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복잡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일원화하며 투자 효율 및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특수사업부는 이번 매각에서 시장 가치를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위아는 미래 먹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특수사업부를 현대로템에 포괄적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한다. 계약 금액은 3584억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양사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넘기는 방안을 지속해 논의해왔다. 현대위아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하고, 현대위아는 방산 산업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특수사업부 영업 가치다. 이번 매각 가격은 독립된 3자 평가기관이 기업잉여현금흐름할인법(FCFF)으로 산정해 책정했으며 영업가치를 48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9.5배 수준으로 국내 주요 방산 부품상 평균인 8.4배를 웃돈다.
다만 실제 계약 금액은 이전 제외 부동산 등이 포함되면서 축소됐다. 양수도대금은 토지와 건물 1170억원, 순자산조정 46억원을 차감한 3584억원이다.
이에 차액에 해당하는 이전 제외 부동산은 거래대상에서 빠졌다. 현대위아가 계속 보유하는 구조인 것이다.
현대위아는 현대로템에 특수사업부문이 있는 창원 1,2 공장 부지를 임대해 수익을 확보하며 임대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부지를 신사업 생산 부지로 활용한다. 연간 임대료는 약 56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임대 기간은 5년이다.
현대위아는 오는 11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특수사업부 인허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업 재편 완료한 현대위아…2035 목표 선언
이로써 현대위아는 공작기계에 이어 방산사업부까지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빌리티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공작기계 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 사모펀드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릴슨PE)와 공작기계 기업 스맥 컨소시엄에 3400억원에 매각했다. 모태사업이지만 매출 기여도가 10%를 밑돌 정도로 수익성이 낮고 그룹의 중장기 사업과 연계 가능성 또한 낮다고 판단해 사업을 정리했다.
반면 방산 부문은 현대위아 수익성의 한 축을 책임지는 사업이다. 지난 2025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31억원, 456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1.6%에 달했다. 이 때문에 현대위아 노조를 중심으로 사측이 알짜 사업을 매각하려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현대위아는 방산 사업이 단기 수익성은 있으나 그룹의 중장기 핵심 전략과의 연계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시장 변화에 맞춰 계열사별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 입장에서 보면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 인수로 방산 분야 수직계열화를 통한 방산 전문 계열사로 거듭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비주력 사업을 조기 현금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현대위아는 방산사업부 매각과 동시에 오는 2035년 목표를 제시했다. 매년 연평균성장률(CAGR) 5.9%를 달성해 2035년 매출액 14조8000억원을 기록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올해 매출액 기준 약 4%에 불과한 열관리시스템(TMS)과 로보틱스 사업 비중을 2035년 27%까지 확대한다. 전동화 시대에 맞춰 TMS와 로보틱스를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TMS는 전기차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와 모터 등의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게다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수요 급증 여파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주목받으면서 TMS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대위아는 TMS 사업의 연평균성장률 목표를 40.4%로 제시했다. 2035년에는 2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로보틱스는 현대위아의 또 다른 신사업 핵심 축이다. 주차로봇과 물류로봇, 협동로봇 등을 연구개발 중이며 최근 현대차그룹이 준공한 푸네 신공장에 현대위아의 200여대의 제조로봇이 투입된 바 있다.
현대위아는 인공지능 전환(AX) 팩토리에 로봇자동화 솔루션을 투입하고 로보틱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평균성장률 19.8%, 2035년 매출액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해 등속 조인트 등 기존 자동차 부품 산업 육성도 이어간다.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과 인도 푸네 공장의 생산 라인을 확충해 해외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부문 연평균성장률과 2035년 매출액 목표는 각각 3.4%, 10조8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현대위아는 2035년까지 △R&D 투자 1조8000억원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1조원 △신사업 육성 90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2035년 성장 사업 매출 비중 4조원(27%)으로 확대 및 전사 매출 14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인도·유럽 등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거점 확대와 TMS·로보틱스 사업의 단계적 상용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