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지지부진 호반건설…김대헌號 반등 시험대


지난해 건설계약 잔액 2.8조원…2년 새 1조원 ↓
올해 정비사업 누적 신규수주액 1조1526억원

호반건설은 오너 2세인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하고 주거 브랜드 개편을 통해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는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호반건설

[더팩트ㅣ이재성 기자]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호반건설의 경영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와 주거 브랜드 개편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며 수년간 이어진 부진한 실적 만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2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113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16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줄었다. 분양수익 역시 2024년 1조1476억원에서 지난해 2531억원으로 급감했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건설계약 잔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건설계약 잔액은 2023년 3조8387억원에서 2024년 3조710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2조8418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새 약 1조원이 감소한 셈이다.

회사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한동안 부진했다.

호반건설의 연간 신규 수주액은 2019년 3364억원, 2020년 3069억원, 2021년 2300억원에서 2022년 830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에는 수주 실적이 없었고, 2024년에도 1790억원에 그쳤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수주 부진에 대해 "2022~2023년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부동산 PF 경색 등으로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시기였다"며 "당사는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과 재무 안정성을 우선해 신규 수주를 선별적으로 추진하고, 기존 수주 사업장 관리에 집중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호반건설은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 반등을 노리는 상황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2일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을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했다. 1988년생인 김 사장은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오너 2세로 2011년 호반에 입사해 미래전략실 상무와 전무를 거쳤다. 2018년 호반건설 부사장에 이어 2020년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에 올랐으며 신사업과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해 왔다. 그는 이번 내정으로 호반건설의 중장기 성장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김 사장은 앞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향후 매출로 이어질 건설계약 잔액까지 감소하면서 신규 일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호반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며 향후 사업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9692억원, 올해는 누적 1조15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 수주한 사업지는 경기 안산 고잔연립 6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서울 중랑구 면목역 6-5·6-4·6-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경기 군포 금정 3구역 재개발, 서울 중랑구 중화역 2-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 도봉구 창동 상아1차 재건축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수주한 중화동 2-4구역에 이어 올해 중화역 2-6구역까지 확보하면서 두 사업지를 연계한 호반써밋 브랜드 타운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경기 안산 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기존 780가구 규모 단지를 재건축해 111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을 앞뒀다.

회사는 수주 확대 전략과 함께 주거 브랜드 강화에도 나섰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호반써밋'을 리뉴얼하고 프리미엄 라인인 '호반써밋 에디션(HOBAN SUMMIT EDITION)'을 도입했다. 2010년 '호반써밋플레이스'를 선보이고 2019년 '호반써밋'으로 개편한 데 이어 브랜드 체계를 세분화했다. 상품 차별성을 높여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주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강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서울 등 수도권 입지에서 수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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