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고양=박성호 기자] 5년 차 4세대 투싼 오너다. 전 세대 오너가 바라본 5세대 투싼의 특징은 내·외관 디자인만이 아니다. 승차감부터 동력 성능, 정숙성까지 전부 달라졌다. 사실상 '이름' 빼고 전혀 다른 차다. 기존 모델 오너가 느낀 신형 투싼의 장단점을 주관적으로 비교해 봤다.
지난 7일 '디 올 뉴 투싼' 시승회에 참석해 경기 고양시 및 김포시 일대 왕복 70km 가량을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투싼 1.6터보 가솔린이다.
신형 투싼의 외관은 현대차의 신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구현했다. 호평받은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걸맞게 재해석됐으며, 좀더 강인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 모델과 비교하면 같은 체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웅장하다. 4세대 대비 전장, 전폭,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각각 60mm, 40mm, 30mm 늘었다. 하지만 수평적 디자인과 굴곡진 펜더 등 덕에 차체가 싼타페급으로 커보인다.
신형 투싼의 웅장함은 운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모델이 장점이 탁 트인 시야였다면, 신형 투싼은 강점이 극대화됐다. 특히 자동차 본넷이 4세대 모델 대비 볼륨감이 더해지면서 실내에서도 신형 투싼의 웅장함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실내는 2열에 앉았을 때 넓어진 것이 체감된다. 4세대 모델은 성인 평균키, 평균 몸무게 남성이 여유 있게 앉을 수 있을 정도라면 신형 투싼은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탈 수 있다.
실내 디자인도 전 모델과 같은 부분을 찾기가 어려운 정도다. 플레오스 커넥트 등을 적용, 전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공조 등 주요 버튼을 제외한 버튼은 대다수가 고급스러운 터치식으로 변경됐고, 투박했던 기존 모델에 비해 5세대 모델은 실내에도 편의를 위한 디테일이 더해져 있다. 에어컨 송풍구마저 운전자석 시야에서 잘 안보이게 감추는 등 프리미엄급 SUV를 지향해 디자인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5세대 투싼 가솔린 모델의 장점은 주행 성능과 정숙성이다.
우선 기존 모델에 사용했던 1.6 가솔린 터보를 그대로 탑재했는데, 최고 출력이 13마력 개선되며 100km 이상 고속 주행 상황에서 힘 전달이 보다 뚜렷해졌다. 변속기가 7단 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되면서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변속기 교체 및 트랜스미션 마운트 듀얼스토퍼 적용 등으로 승차감도 향상됐다. 기존 모델은 운전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일부 저속 및 고속 구간에서 7단 DCT의 한계로 꿀렁이는 듯한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8단 자동변속기 덕인지 출발 상황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문제가 해소됐다.
정숙성 개선과 핸들 응답성 향상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기존 모델은 고속 주행 시 노면 진동 및 풍절음이 다소 선명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5세대 모델에서는 고속 주행과 불규칙한 노면에서 승차감 및 정숙성은 물론, 핸들 응답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현대차는 한국인과 미국인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신형 투싼의 서스펜션 등을 새롭게 튜닝했다. 앞선 모델이 단단하고 가볍지만 스포티한 승차감이었다면, 신형 투싼은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그렇다고 기존 모델보다 주행 성능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 코너링 등 고난이도 주행 소화 능력은 4세대 대비 대폭 개선됐다. 4세대가 가볍다면 5세대는 안정감있고 날렵하다.
다만 신형 투싼 가솔린 모델은 출력이 향상되면서 급가속 시 엔진 소리가 기존 모델보다 크게 들린다. 하지만 소리만 보다 크게 다가올 뿐 기존 모델보다 정숙성은 훨씬 뛰어나다. 이 부분은 직접 시승하며 장단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전 세대 모델에서는 볼 수 없던 최신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글래오 AI를 포함해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SBW(전자식 변속 레버) P단 긴급제동,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 2) 등이 기본 적용돼 운전자 편의성과 안전성이 강화됐다. 소비자는 필요에 따라 서라운드 뷰 모니터, 그라운드 뷰 등 옵션을 탑재할 수 있다.
총평하자면 5세대 투싼은 4세대 모델과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차다. 4세대 투싼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다소 가볍고 스포티한 차량이었다면 신형 투싼은 디자인과 승차감, 정숙성 등 프리미엄 차량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종 노력이 더해졌다. 굳이 비교 차량을 꼽자면 신형 투싼은 한 체급 높은 싼타페에 더욱 가깝다. 모든 부분에서 한 차원 향상된 신형 투싼의 관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격으로 보인다. 준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이름 빼고 다 바꾼 투싼을 꼭 시승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