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중 금융권 해킹 비상…이억원, 내일 전 업권 CEO 긴급 소집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전 업권 협회장·사고 금융사 대표 참석
신한·국민 이어 예가람·현대캐피탈 피해…보안 대응체계 점검

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 금융업권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한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시중은행에서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으로 번지면서 금융당국이 전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연다. 당초 연휴 이후 자체 점검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었지만 추가 피해가 확인되자 대응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 금융업권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는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금융, 저축은행, 상호금융, 가상자산, 핀테크 등 업권별 협회장과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현황과 업권별 보안 대응 체계가 논의될 전망이다. 외부에 노출된 전산시스템 점검, 인증·접근통제 취약점 보완, 공격 의심 IP 차단과 위협정보 공유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위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각 금융사가 자체 점검을 진행한 뒤 7일 그 결과를 보고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중은행에 이어 현대캐피탈과 예가람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인되면서 긴급 소집에 나섰다. 개별 회사 차원의 대응을 넘어 금융권 전체 보안 체계를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명, 전화번호, 연소득, 산출한도 등 대출 신청 관련 개인신용정보가 포함됐다.

지난 2일에는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도 각각 89명, 11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서 외부 침해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BNK부산은행에서도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부산은행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외부 웹서버 공격 시도가 있었고, 후속 점검 과정에서 일부 웹페이지를 통한 개인정보 노출 정황을 확인해 해당 페이지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약 4만명의 고객 정보가, 현대캐피탈에서는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사고 발생 금융회사의 후속 조치와 소비자 보호 방안도 함께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유출 규모와 경로뿐 아니라 고객 통지, 피해보상, 추가 유출 차단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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