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EQT 팔고 한화생명·센트로이드 산다…애큐온 새판


센트로이드, 조건부 풋옵션 확보…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함께 인수

EQT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한화생명·센트로이드PE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큐온캐피탈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7년간 보유한 애큐온그룹(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을 한화생명·센트로이드PE 컨소시엄에 넘긴다. 새 투자자로 나선 센트로이드PE는 인수자금을 분담하면서 계약상 조건이 충족되면 한화생명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 EQT, 7년 만에 매각 계약…한화생명 4400억 투입

EQT는 지난달 30일 'EQT BPEA 사모펀드 7호'를 통해 보유한 애큐온그룹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해 두 회사의 경영권을 함께 넘기는 거래다. 전체 거래금액은 8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생명은 4400억원을 투입해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취득한다.

이번 투자 회수의 출발점은 베어링PEA의 2019년 인수다. 베어링PEA는 당시 JC플라워로부터 애큐온캐피탈과 저축은행 경영권을 사들였고, 2022년 EQT가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애큐온도 EQT 투자자산에 편입됐다. 이번 매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3개월 만에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인수 측 센트로이드PE는 한화생명과 이미 지분으로 연결돼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센트로이드PE 지분 1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센트로이드PE는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이 인수금융 주선사로 거론됐다.

공동 인수 이후 지분 처분에 관한 권리도 정했다. 한화생명이 공시한 주주간계약 주요 내용에 따르면 센트로이드 측 펀드는 계약상 조건이 충족되면 보유 지분을 한화생명에 되파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펀드 보유 지분에 대한 콜옵션과 우선매수권을 가진다. 한화생명은 초기 자금 부담을 분산하고, 센트로이드는 향후 투자금을 회수할 수단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풋옵션이 행사되면 한화생명에는 최초 투자금 외에 추가 지분 매입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거래 종결에는 금융당국 승인과 통상적인 선행조건 충족이 필요하며, 취득 예정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QT 측 매각 자문은 UBS와 씨티그룹, 법무법인 세종이 맡았다.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왼쪽부터)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김병주MBK 파트너스 회장이 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더팩트 DB

◆ 김병주 산자위 증인 채택…정무위는 홈플러스 대표 부른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에서 김 회장을 오는 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의결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과 입점상인 피해 등이 출석 요구 사유다.

정무위원회에서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지난 1일 의결된 일반증인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무위는 이날 증인 18명과 참고인 2명에 대한 출석 요구안을 처리했다. 홈플러스 관련 증인으로는 조주연 대표를 채택해 오는 12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기업회생 관련 현안을 질의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일 정무위 국감에 처음 출석해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정보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홈플러스 회생 관련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증인 신청 과정에서 한 의원 측은 홈플러스뿐 아니라 롯데카드와 딜라이브 등 MBK 투자기업의 현안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의 채권 발행과 회생 신청 경위는 검찰 수사 대상에도 올랐다. 서울중앙지검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로 지난달 10일 김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앞서 올해 1월 김 회장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다.

금융당국은 별도로 홈플러스 투자에 활용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조건 변경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2일 제재심을 종결했으며 당시 구체적인 제재 수위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상환권 포기가 펀드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했는지가 쟁점으로, 최종 제재는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확정된다. MBK는 조건 변경이 홈플러스 재무구조를 개선해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판단이었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 헬리오스PE, 서울전선 품었다…노보홀딩스도 가세

PEF 운용사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노보홀딩스의 출자를 받아 서울전선 인수를 마무리했다. 신재생에너지용 케이블 사업을 발판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경영진은 유임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스PE는 지난달 30일 서울전선 경영권 인수대금 3100억원을 납입했다. 매각 측은 서울전선 지분 80%를 보유했던 유진PE·우리PE 컨소시엄이다. 지난 8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약 50일 만에 거래를 종결했다.

인수자금은 지난해 11월 결성한 401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와 신규 프로젝트펀드, 인수금융을 활용해 마련했다. 약 15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에는 노보홀딩스와 산업은행 등이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보홀딩스는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의 지배주주이자 노보노디스크재단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다.

1968년 설립된 서울전선은 충북 음성에 생산기지를 두고 산업용·신재생에너지용 케이블을 생산한다. 미국 대형 태양광발전소용 중전압 지중 배전 케이블 분야에서는 현지 유통사와 장기 독점 공급 관계를 맺고 있다. 헬리오스PE는 이 사업 기반을 데이터센터와 전력회사 대상 배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제품의 인증 취득과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하고, 캐나다·호주 등으로 수출 지역도 넓힐 방침이다. 전제모 헬리오스PE 대표는 지난 8월 인수계약 당시 "데이터센터와 유틸리티라는 더 큰 시장으로의 확장을 자본과 운영 양면에서 적극 지원해 한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북미 성공 사례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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