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14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애프터마켓이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시기를 두고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주제발표에서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 상무는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추진 배경을 글로벌 경쟁 심화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스닥 시장이 아시아권 리테일 투자자의 유동성 흡수를 위해 24시간 거래를 올해 12월 6일부터 시행하고 런던거래소와 홍콩거래소도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 중으로 우리 시장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장 종료 이후 반영되는 정보를 즉시 가격에 반영해 신속한 투자 판단이 가능할 걸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행 초기 높아졌던 변동성은 잦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진 상무는 "변동성완화장치(VI)는 도입 첫날인 14일부터 18일까지 1112회에서 553회로 감소해 5일 연속 정규장 대비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향후 개장할 프리마켓에 적합한 단일보드 시스템 개발 계획도 밝혔다. 진 상무는 "현재 거래소 시스템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시간외시장과 정규장을 별도 보드로 분리해 운영 중"이라며 "다만 이와 같이 보드를 분리하는 운영 방식은 거래시간 확대에서 미체결 호가를 증권사가 일일이 취소해야 해서 IT 시스템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보드 시스템을 개발해 전산인프라를 정비하고 시장간 경쟁에 대응한 확장성 있는 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프리마켓 도입 일정도 안내했다. 진 상무는 "단일보드의 IT 인프라를 구축해 정규장 개장 전 프리마켓을 개설해 12시간 거래체제 도입을 우선 추진하겠다"면서도 "구체적 시간은 미확정"이라고 말했다.
24시간 거래체제 도입을 두고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 상무는 "다만 이런 단일보드로의 전환이 곧 24시간 거래 체제의 전면 도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체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글로벌 거래소간 유동성 경쟁 대비는 불가피하다"면서도 "24시간 거래체제 도입에 따른 사회적 반향과 운용사, 브로커의 야간근무 부담, 인건비와 리스크 증가 등 많은 요인을 참작해 충분한 논의 끝에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상무는 "24시간 거래체제 전면 도입 시기는 프리와 애프터마켓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체제 도입과 다양한 시장 참여자 의견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도 앞서 기조연설에서 "기존 거래시간만 갖고는 대외 변동성에 우리 투자자들의 적시 대응이 어렵다"며 "미국과 영국 주요 거래소가 올 12월부터 거래시간 연장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24시간 대응해서 글로벌 금융허브와의 시차를 해소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막힘없이 유입되는 역동적인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