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유한양행 차기 대표 선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사회가 신약 개발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적임자를 누구로 판단할지 주목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유한양행 차기 대표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차기 대표는 이사회가 선임한다. 현재 회사는 이사회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회사는 지금까지 주주총회 약 6개월 전까지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매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해 이달 초 차기 대표 선임설이 제기됐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 인사들이 대표를 맡아왔는데 이번에 외부 출신 인사도 후보군에 오르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차기 대표 후보는 김열홍 R&D총괄사장,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다. 2023년 유한양행에 합류한 김열홍 사장은 고려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R&D 전문가다. 후보 중 외부 출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유한양행 사내이사다. 이병만 부사장과 유재천 부사장은 내부 출신으로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돼있다. 조욱제 대표, 김열홍 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이정희 이사회 의장(기타비상무이사), 독립이사 4명 등 총 7명이다. 이사회 결의는 재적이사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이사 과반수가 찬성해야 이뤄진다. 김열홍 사장이 후보에 오르면 이사회 의결에서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새 대표 후보로 외부 출신과 내부 출신이 있다보니 장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차기 대표 선임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 이상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의 대표로서 상징성을 가지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유한양행은 '3자 분업'을 통해 성공한 렉자자와 같은 성과를 이어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은 "내수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어렵다. 해외로 신약 수출이 필요하다"며 "유한양행 새 대표는 제약바이오벤처기업의 임상 전 단계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유한양행이 임상을 하고 이를 해외 기업에 기술수출해 외국에서 허가를 받는 렉라자와 같은 3자 분업 성공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개발했다. 유한양행은 초기 임상시험 단계까지 개발하고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기술 수출했다. 얀센은 렉라자와 자체 항암제 리브리반트를 비소세포페암 1차 치료를 위한 병용요법으로 개발했고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전략으로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 벤처기업과 유망한 약물표적과 치료제 탐색연구를 위한 공동연구와 기술도입을 지속확대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파트너쉽을 통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로 연구개발 중심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제약사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 후속 기술수출 후보로 '레시게르셉트'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알레르기 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를 도입해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3월 정기 주총 6개월 전에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를 선임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사회가 새 대표를 선임하면 내년 정기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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