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난 심화…성북·노원·강북 등 외곽 '10억 전세' 속출


올해 서울 전셋값 누적 상승률 7.79%…2015년 이후 최고치 경신
서울 평균 전세가격 6억3000만원 넘어서며 고점 갱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7.79%를 기록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전셋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었던 성북구, 노원구, 강북구 등 외곽 중저가 지역에서도 이른바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전세 계약 체결가 및 호가가 10억원을 돌파하거나 육박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7.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의 4~6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3.77%)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던 2015년(10.79%) 이후 1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전세가격 자체도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약 6억3663만원을 기록해, 문재인 정부 시절 전고점이었던 2022년 1월(6억3424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자치구별로는 동북권 지역의 상승률이 서울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성북구가 올해 들어 12.84%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며, 노원구(12.25%), 성동구(10.07%), 도봉구(9.94%), 강북구(9.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2.42%)와 서초구(4.53%)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과거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 주요 입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10억원대 전세 거래가 서울 동북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상승률을 기록 중인 성북구에서는 대표 단지들을 중심으로 10억원대 전세 신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11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며, 인근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동일 평형 역시 현재 10억5000만원 선에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동대문구와 강북구, 노원구 일대의 오름세도 무섭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는 지난달 30일 10억원에 신규 계약됐다. 지난해 11월 계약가가 8억원대 초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2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의 경우 지난 6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전세 호가가 12억원까지 치솟았다. 전세 누적 상승률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노원구 역시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가 지난 11일 9억1000만원에 신규 계약되며 9억원 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셋값 폭등의 근본 원인으로 2022년 이후 지속된 착공 부진에 따른 입주 물량 급감을 꼽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3만7103가구에서 올해 2만5281가구로 31.9% 줄어들며, 내년에는 1만8682가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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