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목동이 지난 40년간 쌓아온 가치를 재건축 이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이에 대한 롯데의 답이 '소르본 프로젝트'입니다."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
롯데건설이 목동 재건축 시장을 겨냥해 '교육도시'라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운 '소르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목동이 쌓아온 교육과 자연의 가치에 지성·예술·문화를 더해 기존 하이엔드 주거와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오목교역 인근에 마련한 '르엘 라운지'에서 향후 목동 재건축 사업에 적용할 주거 콘셉트와 수주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롯데건설이 목동 재건축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는 일종의 출사표 성격으로 마련됐다.
롯데건설이 목동을 위해 내놓은 전략이 소르본 프로젝트다.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와 소르본대학교가 상징하는 학문과 지성, 문화·예술에 목동이 갖고 있는 교육과 자연환경을 결합한 것이 골자다.
소르본대학교와 직접 제휴하거나 향후 아파트 단지명으로 '소르본'을 사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르본과 라탱지구가 갖고 있는 학문·문화의 이미지와 녹지 속 일상이라는 요소를 목동에 걸맞은 주거 상품으로 구현하겠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목동과 파리의 기존 연결고리도 활용했다. 목동에는 1986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계기로 조성된 파리공원이 있다. 롯데건설은 교육 중심 계획도시라는 목동의 정체성에 파리의 지성과 예술, 문화적 이미지를 더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은 "목동이 40년 동안 만들어온 교육도시의 자부심을 다음 세대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가 먼저 풀어야 할 문제였다"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실제 주거 상품에는 교육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대형 라이브러리와 북카페, 프리미엄 학습공간, 교육·돌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배움이 단지 안에서도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자연과 문화·예술도 주요 축이다. 기존 목동의 녹지와 보행환경을 살려 숲과 정원, 건축을 연결하는 '바이오필릭 리빙'을 구현하고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 음악 등 문화 콘텐츠도 단지 내 공간과 프로그램에 접목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이를 기존 하이엔드 아파트와 차별화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권 그룹장은 "5세대 아파트가 입지와 외관, 커뮤니티와 고급 마감재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주거 경쟁이 본격화된 시대였다면 6세대 아파트는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 역량도 활용할 계획이다. 단지 내 호텔식 서비스 제공을 위해 롯데호텔의 시그니엘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또 롯데문화재단의 문화 프로그램을 커뮤니티에 적극 도입하고, 롯데쇼핑·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와도 협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전략을 미리 보여주는 공간이 목동 르엘 라운지다. 롯데건설은 오목교역 인근 '르에스트'(L'est)와 신정동 일대 '르웨스트'(L'ouest)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견본주택보다는 향후 목동에 제안할 르엘의 공간과 생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날 방문한 르에스트에는 숲과 정원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비롯해 명화·클래식 연주·해설을 결합한 문화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교체해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 재건축 시장은 총 14개 단지, 기존 2만662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전체 예상 공사비는 약 3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목동 재건축 시장 규모는 롯데건설이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롯데건설은 목동 2·7·11·14단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다만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은 만큼 개별 사업지의 사업성과 추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팀장은 "네 곳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입찰 공고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느 단지에 참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경쟁입찰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경쟁해 수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