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파업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하자 국내 완성차 수출액이 급증했다. 이에 현대차는 실적 반등을 위한 속도를 낸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아반떼에 이어 오는 4분기에 베스트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출시하며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국내 자동차 수출액은 약 17억달러(2조287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파업으로 급감했던 수출이 정상화된 것이다. 9월 초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8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한 39억달러(5조2459억원)였다. 완성차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노조와 갈등이 극심했던 현대차가 8월 수출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현대차의 8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28만8574대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의 8월 판매는 5% 증가한 26만6675대였다.
게다가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엔진 부품 협력사 화재 등으로 연이어 실적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의 1~8월 글로벌 판매량은 257만53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고, 같은 기간 내수는 무려 15% 급감한 39만9159대로 집계됐다.
반면 기아의 1~8월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뛴 219만6123대를 기록했다. 부품 협력사 화재와 노조 파업 리스크가 적었던 기아는 실적이 훨훨 나는 모습이다.
다만 이달 초 수출액 통계가 반등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현대차의 실적 내리막길은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파업 여파로 약 5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에 현대차는 그동안의 파업 차질분을 만회하기 위해 대다수 라인이 특근을 실시한다. 업계는 특근 등을 통해 현대차가 생산 차질분의 90%가량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현대차는 하반기 글로벌 베스트셀러 생산에 집중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차 사이클이 본격 도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현대차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신차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에 플레오스를 탑재한 데 이어,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아반떼에도 플레오스를 적용하는 등 제품 성능을 끌어 올렸다.
현대차는 현재 7세대와 8세대 아반떼를 혼류 생산 중이다. 추석 이후에는 생산 설비 보수를 통해 8세대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4분기에는 또 다른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투싼 출시가 예고됐다. 투싼은 매년 전 세계에서 60만대 이상 판매돼 단일 차종 기준 판매량 '톱10'을 다투는 인기 모델이다. 아반떼(외국명 엘란트라)와 함께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린 대표 모델이기도 하다.
3분기는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딜 전망이다. 다만 4분기부터는 아반떼와 투싼 풀체인지 모델 생산 및 판매가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본다. 이후에도 현대차는 싼타페 부분변경,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 등 출시가 예고돼 있어 실적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지는 파업에 따른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나 9월부터 시작되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파업손실 만회 90%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서 "4분기부터 아반떼와 투싼을 중심으로 신차 사이클이 시작되며, 2027년부터는 팰리세이드 미국 생산 등으로 미국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