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의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누적 거래금액이 개통 2년 만에 174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 문턱을 낮춘 뒤 이용 규모가 빠르게 커진 결과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연계 국채통합계좌는 2024년 6월 서비스 개시 이후 올해 상반기 말까지 국내외 누적 거래금액 1740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관잔고는 2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예탁결제원에 개설한 보관계좌를 통해 외국인의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보관·결제를 지원하는 국경 간 거래 인프라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서 별도 개별 계좌를 일일이 개설하지 않고도 ICSD를 거쳐 한국 국채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이용 규모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한층 커졌다. 예탁결제원은 WGBI 편입 개시 직전인 지난 3월 결제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후에도 높은 거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핵심 결제 인프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예탁결제원은 개통 이후 제도와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손질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ICSD, 국내 시장 참가자들과 협력해 결제 마감시각을 연장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ICSD 역외결제를 허용하는 등 외국인의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 단계는 정보 접근성 확대다. 예탁결제원은 연내 '국채통합계좌 통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외 투자자가 국채통합계좌 제도와 한국 국채 투자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 간 역외 대차거래 허용도 지원한다. 정부가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맞춰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거래 지원 범위를 넓혀 외국인의 국채 투자 편의성을 추가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국채통합계좌 개통 2주년을 맞아 업계 간담회를 열고 운영 성과와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국내 투자매매업자, 보관기관 등 27개 기관에서 실무책임자 60여명이 참석해 증권결제와 환전, 대금결제 과정의 이용 경험을 공유하고 추가 제도·인프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예탁결제원은 앞으로도 외국인의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국채통합계좌 이용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인프라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