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3% 넘게 밀리는 와중에도 증권가에서는 '60만전자' 전망이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 회복에 더해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파운드리까지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1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 2분기 33%에서 4분기 4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0만원을 유지했다.
점유율 반등의 중심에는 HBM4가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HBM4 양산에 이어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HBM5와 차세대 zHBM까지 제품 로드맵도 이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2분기 HBM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4분기 점유율이 40%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HBM4 매출 급증과 제품 믹스 개선이 점유율 상승을 밀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전망에서 더 눈에 띄는 부분은 파운드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생산 수율은 80% 이상으로 안정화됐고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수율도 70%를 넘어선 것으로 KB증권은 추정했다. 2나노 수율은 연초 50% 미만에서 빠르게 올라왔다.
수율 개선은 파운드리 적자를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HBM의 베이스다이를 자체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로서는 HBM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김 본부장은 "2나노 수율 개선은 향후 삼성 파운드리 실적뿐 아니라 HBM 베이스다이 경쟁력까지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어 향후 매출 성장의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4나노 언어처리장치(LPU) 양산 확대와 수율 안정화에 힘입어 파운드리 사업의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022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2나노 수율 개선은 신규 고객 확보와도 연결된다. 김 본부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4나노 수율은 사실상 TSMC와 경쟁 가능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고, 2나노 수율 역시 연초 50% 미만에서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미국 대형 고객사 확보도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BM과 파운드리가 동시에 살아날 경우 삼성전자만의 사업 구조도 강점이 된다. HBM 세대가 올라갈수록 메모리 칩뿐 아니라 고객별로 설계되는 베이스다이와 첨단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진다.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한 회사에서 공급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턴키' 역량이 커스텀 HBM 시장에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단품 공급을 넘어 HBM과 파운드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 공급 역량을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향후 성장의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2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3% 내린 2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5만80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장중에는 25만6500원까지도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