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5만전자·178만닉스'…美 반도체 급락에 동반 4%↓


마이크론 4.7%·엔비디아 2.3% 하락 마감
오늘 밤 美 CPI가 다음 변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일 오전 4%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안팎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보다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6800선으로 밀렸다. 간밤 미국에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크게 떨어진 데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이날 밤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까지 겹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28% 내린 2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83% 떨어진 178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44포인트(2.52%) 내린 6856.48이다. 지수는 장 초반보다 낙폭을 줄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지수보다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먼저 반도체주가 크게 밀렸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0.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다우지수는 0.60%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3%,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4.7%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자체보다 매크로 변수가 주가를 짓눌렀다. 중동지역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하루 새 6% 급등해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대로 뛰며 약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반영하는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전날까지 7000선을 지탱했던 국내 수급도 이날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가 대외 부담에도 7000선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관 매도세가 진정된 점을 꼽았다. 당시 선물·옵션 동시 만기 등 수급 이벤트에도 업종별 등락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밤사이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가 한층 더 뛰면서 투자 환경이 달라졌다.

증권가가 앞서 경계했던 미국 물가지표도 이날 밤 공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를 두고 "미·이란 갈등 재고조, 8월 CPI 경계심리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코스피가 상단 저항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다시 커졌다.

시선은 한국시간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8월 CPI로 향한다.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국채금리 상승세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반도체주에도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약하게 확인되면 이날 삼전·하닉을 끌어내린 매크로 부담이 일부 완화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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