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가 키운 수입차 시장…나머지는 3.5% 감소


테슬라·BYD 증가분, 전체 시장 증가분의 110.5%
벤츠 8.7% 감소…아우디·토요타는 20%대 증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6 BYD 부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년보다 27% 넘게 성장했지만 테슬라와 BYD를 제외하면 오히려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전체 시장의 외형을 키우면서 수입차 브랜드 간 실적 격차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4만4825대로 전년 동기 19만2514대보다 27.2% 증가했다. 등록대수로는 5만2311대 늘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7만6776대로 전년 동기 3만4543대보다 122.3% 증가했다. BYD는 같은 기간 1947대에서 1만7523대로 800.0% 늘었다.

반면 테슬라와 BYD를 제외한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8월 15만6024대에서 올해 15만526대로 5498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테슬라와 BYD의 등록대수 증가분을 합치면 5만7809대다. 전체 수입차 증가분 5만2311대보다 5498대 많다. 두 브랜드가 전체 시장 증가분 이상으로 판매를 늘렸지만 나머지 브랜드의 등록대수가 5498대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 폭은 줄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상위권 브랜드의 판매는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BMW는 올해 1~8월 5만1863대로 전년 동기 5만1228대보다 1.2%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같은 기간 4만1379대에서 3만7772대로 8.7% 감소했다. 렉서스는 1만212대에서 1만133대로 0.8% 줄었고 볼보는 9095대에서 9198대로 1.1% 증가했다.

테슬라 매장. /뉴시스

아우디와 토요타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우디는 전년 동기 7432대에서 9082대로 22.2%, 토요타는 6162대에서 7542대로 22.4% 늘었다. MINI도 4807대에서 5425대로 12.9% 증가했다. 반면 포르쉐는 7542대에서 5696대로 24.5%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테슬라와 BYD의 판매 비중은 높았다.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 2만9817대 가운데 테슬라는 1만400대, BYD는 3002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1만3402대로 전체의 약 45%다.

테슬라는 BMW(6180대)와 메르세데스-벤츠(4037대)의 판매량을 합친 1만217대보다 183대 더 많이 팔렸다. BYD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를 1035대까지 좁히며 월간 브랜드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도 두 브랜드의 성장과 맞물렸다. 8월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5183대로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1923대(40.0%)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비중이 90.9%에 달했다. 가솔린은 2540대(8.5%), 디젤은 171대(0.6%)였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Y 프리미엄이 8월 7490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 모델Y L은 1746대, BMW 520은 1270대를 기록했다. BYD 돌핀은 1115대, 씨라이언7은 819대가 등록됐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BYD를 제외하면 시장이 성장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두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워낙 가파른 만큼 기존 업체들 입장에서는 시장이 커졌다기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체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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