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올해 추석을 앞두고 4인 기준 차례상 차림 비용이 과일과 수산물 가격 안정에 힘입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례상 비용 비중이 큰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육류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추석을 맞아 서울 25개 구 9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9월 3~4일)을 1차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평균 구입 비용은 31만308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차 조사(32만370원)와 비교해 2.3% 하락한 수치다. 협의회가 조사한 최근 5년 기간 중 차례상 비용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교 가능한 23개 품목 가운데 14개(60.9%) 품목의 가격이 떨어져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가격 불안 요인이었던 과일류(-7.3%)와 수산물류(-6.8%)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햇배(-12.9%)와 햇사과(-8.7%)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렸고, 수산물에서는 참조기(-24.5%)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가격 안정을 이끌었다.
반면 일부 나물류와 축산물 가격은 올랐다. 삶은 고사리는 전년 대비 12.0%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황태포(7.3%), 깐 도라지(5.5%), 쇠고기(산적용)(4.1%), 달걀(3.9%), 쇠고기(탕국용)(3.0%) 등이 뒤를 이었다. 황태포는 대형마트에서만 18.2% 오르는 등 유통업태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통업태별로는 품목에 따라 가격 차이가 확연했다. 축산물과 채소·임산물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각각 30.7%, 26.0% 저렴했다. 국산 산적용 쇠고기 600g 기준 대형마트 평균 가격은 5만4948원이었으나 전통시장은 3만3751원으로 38.6%(약 2만1197원) 낮았다.
탕국용 쇠고기 역시 전통시장이 36.0% 저렴했다. 반면 정부 할인 지원이 반영된 대형마트는 달걀(-28.7%), 햇사과(-23.5%), 햇배(-19.2%) 등 성수 과일류에서 전통시장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매년 가격 급등으로 부담을 키웠던 과일과 수산물이 안정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부담을 다소 덜었다"면서도 "차례상 비용 비중이 큰 육류와 나물류 가격이 올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명절 물가 부담을 낮추기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정부의 할인 지원 기간임에도 대형마트의 육류 가격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며 "정부의 할인 정책 재원이 소비자 가격 인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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