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도 임단협 마무리 수순…파업 리스크 줄었다


현대차 타결 이후 계열사 줄 이어 마무리
현대차·기아, 실적 회복 위한 생산 특근 돌입
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임단협 남아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다수가 임단협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상견례를 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극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자 주요 계열사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약 두 달간 생산 차질을 겪은 현대차는 곧바로 특근을 실시하며 실적 회복에 나섰다.

다만 일부 계열사는 여전히 임단협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미 현대차 파업으로 피해를 본 중소 완성차 업계는 남은 계열사 임단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은 9월 기준 대다수 라인이 각각 주말 특근을 시행한다.

예로 설비보수 공사로 인해 가동할 수 없는 울산 공장 일부 라인과 신차 대기 수요가 있는 제네시스 생산 라인을 제외하면 가동 시간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올해 초부터 부침을 겪은 현대차가 본격 실적회복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엔진 부품 협력사 화재와 노조의 파업 등으로 생산 타격을 입으며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차의 1~8월 글로벌 판매량은 257만53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고, 같은 기간 내수는 무려 15% 급감한 39만9159대로 집계됐다.

반면, 기아의 1~8월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뛴 219만6123대를 기록했다. 협력사 생산 차질은 물론 노조 파업도 없었던 기아는 신바람이 난 모습이다.

이에 기아 역시 9월 생산 특근이 예고됐다. 기아는 올해 초부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생산 특근에 나선 바 있다.

공장 화재 등 불가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대차의 실적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기아는 판매 신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연이어 임단협 타결 소식을 전하며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 도출 이후 곧바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성과급 인상 규모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00%+1320만원 지급 등으로 현대차·기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들도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다. 유니투스와 모트라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차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업계는 현대모비스 자회사의 잠정합의안이 찬반 투표에서 무난하게 과반을 얻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추석 전에 현대차·기아의 파업 리스크는 대다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소속 자회사의 파업은 현대차·기아 공장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주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재고를 최소화해 품질을 끌어올리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적시 생산 체제'를 활용한다. 자동차 모듈 등을 생산하는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파업하면 현대차·기아의 공장이 멈추는 구조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사업 구조개편으로 수년간 파업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반발 중인 현대모비스 자회사 소속 노조가 매년 부분파업을 진행함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대다수 계열사가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파업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해 현대차그룹 임단협 선례를 남긴 현대위아가 올해 협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대위아가 현대로템에 방산 특수사업부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현대위아가 아닌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라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의 엔진·구동계 제품과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노조는 입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며 파업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변속기와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이제 곧 올해 협상을 본격화한다. 현대트랜시스 또한 매년 임단협 난항을 겪는 대표 계열사 중 하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는데, 파업까지 장기화하면서 협력사들이 타격을 받았다"라며 "또다시 파업이 일어나면 자금 여유가 없는 중소 회사들은 생존 문제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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