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WM·IB 확장 속 우발부채 4.4조…PF 리스크 관리 '시험대'


상반기 호실적·발행어음 진출로 종합 금융사 도약 평가
우발부채 4.4조 급증…리스크 관리 시험대
"한도 내 엄격히 관리 중"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분기 말 기준 우발부채는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퇴직연금 진출 등으로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을 확대하면서 우발부채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만큼 외형 성장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80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약 30%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증시 거래대금 호조에 힘입어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손익이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리테일 강자로서의 이익 창출력을 이어갔다.

수익 구조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의 핵심 요건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하며 자금 조달 수단을 확대했고, 퇴직연금 시장에도 진출해 자산관리(WM) 사업의 외연을 넓혔다. 브로커리지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WM과 전통 IB로 확장하면서 종합금융사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키움증권의 우발부채는 4조4000억원으로 1분기 말 3조8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6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59.9%에서 64.4%로 4.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우발부채의 대부분이 부동산 금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2분기 말 부동산 PF와 담보대출 관련 보증 잔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체 우발부채의 90%에 육박한다. 신규 부동산 구조화금융 거래를 늘리는 과정에서 관련 익스포저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발부채는 당장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되는 부채는 아니지만, 관련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실제 채무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중요하다. 시행사나 건설사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보증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분양시장 침체나 공정 지연 등이 겹칠 경우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현재 자본 여력만 놓고 보면 우발부채 증가를 곧바로 재무안정성 악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도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1355.12%에서 올해 6월 말 1593.78%로 상승했고, 유동성비율도 117%로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견조한 이익 창출력과 자본 완충력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의 우발부채를 감내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우발부채의 규모보다 증가 속도와 구성, 그리고 사업장별 위험 관리 능력이 관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과 사업장별 분양·공정 상황에 따라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WM과 IB를 중심으로 외형을 넓히는 과정에서 잠재 리스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가 키움증권의 체질 개선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 증가는 자기자본 증가 수준을 감안하여 부여된 한도내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PF를 중심으로 우발채무가 다소 증가했으나, 신규 사업장의 수도권·공동주택 사업장 비중이 높고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엑시트(Exit) 분양률 수준도 양호한 편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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