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내년 예산 29조6500억원…AI 분야 9.4조 투입


역대 최대 규모, 올해 추경보다 24.5% 증액
전 국민 무료 '모두의 AI'에 2500억원 투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 29조6476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과기정통부

[더팩트|우지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음해 예산을 역대 최대인 29조6476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에 올해보다 84.3% 늘어난 9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과기정통부 소관 예산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23조8204억원보다 5조8272억원(24.5%) 늘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예산은 14조1000억원으로 정부 전체 R&D의 36%를 차지한다. 정부 전체 AI 예산의 57%도 과기정통부가 집행한다.

중점 투자 분야별로는 △AI 대전환 가속화 9조4211억원 △넥스트 AI·첨단기술 확보 12조3770억원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 8537억원이 배정됐다.

AI 예산의 축은 최상위급 모델 확보를 위한 자원 조달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예산은 올해 2조841억원에서 내년 3조8500억원으로 늘어난다. 과기정통부는 이 금액이 최신 '베라 루빈'급 GPU 약 1만장을 사들이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학습 데이터 확보 예산도 3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26배 이상 늘려 약 1조 토큰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은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별개로 더 큰 자원을 투입하는 새 체계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사업에서 쌓인 기술과 인력이 새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AIDC)와 피지컬 AI, 차세대 반도체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 예산은 2981억원에서 7956억원으로 늘어난다. AIDC 분야에서는 10메가와트(㎿)급 시험 설비를 지어 국산 기술의 적용 사례를 앞당겨 확보한다. 국산 AI 반도체를 국내 기업 제품에 얹어 사업성을 검증하는 사업에도 900억원이 새로 붙었다.

국민이 직접 쓰는 서비스에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이 2500억원 규모로 신설된다. 국내 AI 모델로 만든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비용 부담 없이 쓰도록 하는 사업으로, GPU 임차 비용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하루 이용자 1000만명가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피지컬 AI는 우정사업본부와 연계한 물류 실증에 260억원을 배정해 공공 현장에 먼저 적용한다.

AI 이후를 겨냥한 '7대 시드(SEED) 프로젝트' 예산은 8616억원에서 1조3439억원으로 확대된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핵융합과 양자, 첨단바이오, 우주가 주요 대상이다.

예산이 AI에 쏠린다는 지적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기초연구도 총액 기준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개인기초연구 예산은 2조2657억원에서 2조4421억원으로, 과제 수는 1만5300개에서 1만8000개로 확대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략연구사업 예산은 2962억원에서 5905억원으로 약 2배가 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2027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단순한 지출 계획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대도약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계획"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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