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KTX와 SRT가 하나로 합쳐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기관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두 고속철도가 'KTX'로 통합돼 운행된다. 분리돼 있던 예매 서비스도 하나로 합쳐지고 좌석 공급 등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달라진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과 SR의 기관 통합을 완료하고 다음 달 1일부터 통합 KTX 운행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통합에 따라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열차 운행과 예매 체계다. 그동안 코레일과 SR로 나눠 있던 고속철도 운영 주체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열차 운행을 효율화하고 좌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 8월 3일에는 별도로 운영되던 '코레일톡'과 'SRT' 예매 앱을 통합한 '코레일+' 앱도 출시됐다.
국토부는 통합 초기 안전 관리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철도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직과 운영체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안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관계기관은 통합 전후로 기관사 교육·훈련 준비 상황을 비롯해 중련열차 연결·분리 작업·열차 지연 등 이례 상황 대응·이용객 증가에 따른 역사 혼잡관리 등을 합동 점검한다.
연말까지 비상대응반을 상시 운영하고 9월에는 수서고속선 비상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훈련도 실시한다.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필요한 인력과 시설도 보완할 계획이다.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국토부는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한 뒤 전문가 토론회와 국회 공청회·격주 단위 노사정 협의체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실제 열차 운행 과정에서의 안전성 검증도 거쳤다. 지난 2월 교차운행·5월 중련운행을 시범 실시해 운행 환경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용 수요와 지역 형평성·운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합 열차운행계획을 마련했다.
기관 통합에 필요한 행정 절차도 마무리됐다. 국토부는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인력 정원과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 사업양수도 인가와 철도사업계획 변경·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 등 관련 절차도 완료했다.
통합 조직은 당분간 기존 코레일 조직 안에 별도 부문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레일은 기존 조직 내에 SR의 업무를 승계하는 '통합사업관리부문'을 한시적으로 설치하고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에 필요한 자율적 권한을 부여한다. 통합사업관리부문은 최대 3년의 조직 안정화 기간 동안 운영된다. 다만 1년 뒤 통합 이행 정도와 조직 안정화 상황 등을 평가해 운영 기간을 결정할 예정이다.
SR 직원들은 기존 근로조건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포괄적으로 고용 승계된다. 고용과 직무·보수·복지 등 세부 사항은 노사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통합 이후에는 공공할인과 임산부·청년 할인 등 양사가 제공하던 서비스도 국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통합한다. 좌석 공급 확대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7년부터는 기존 KTX-산천보다 편성당 약 90석이 많은 신규 고속철도 차량 31편성을 차례로 도입한다. 1편성은 8량으로 구성되며 약 500석을 갖춘다. 평택~오송 구간 2복선화 등 철도 인프라 확충과 연계해 고속철도 운행 횟수와 좌석 공급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토부는 통합 이후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객만족도와 정시성·예매 편의·안내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조직 안정에도 힘을 쏟는다. 통합 이후에도 노사정 협의체를 계속 운영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양 기관이 하나의 조직으로 안정적으로 융화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 외에도 재무건전성을 함께 확보할 계획이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통합 이후에도 철도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장의 위험요인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는 한편,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