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남동발전, 네팔 발전소 건설 인력 연락 두절…현지 급파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현장대응팀 이끌고 출국
연내 준공 앞둔 216㎿ 어퍼트리슐리-1 현장 직격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 일대에서 돌발 홍수로 주택과 차량이 파손돼 있다. /AP.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네팔 대홍수로 현지 건설 현장 직원들의 연락이 끊기면서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27일 외교부와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 한국남동발전 현장 건설관리 인력 3명 등 한국인 9명이 연락두절 상태다. 두 회사가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함께 짓고 있는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근무하던 인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정연인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네팔로 향한다.

연락두절 인원은 사고 직후 8명으로 파악됐으나, 주네팔한국대사관이 두산에너빌리티 현지 채용 직원 1명을 추가로 확인하면서 9명으로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장에 파견한 한국인 직원은 총 20명이며, 재해 당시 현장에 있던 인원은 15명이었다.

사고는 26일(현지시간) 오전 라수와 일대에 대규모 돌발 홍수가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를 인용해 홍수 직전 라수와 인근에서 규모 4.4의 천발지진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지진에 따른 산사태가 돌발 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밤 긴급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수색·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임상우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현지에 파견한다.

피해가 발생한 어퍼트리슐리-1은 두 회사가 함께 추진해 온 216메가와트(㎿) 규모 프로젝트다.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에 들어선다. 총사업비 6억4700만달러로 네팔 내 수력발전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사업 주체는 한국남동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네팔워터앤드에너지개발(NWEDC)이다. 남동발전은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동 개발자로 참여했고, 준공 이후에는 30년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중공업 시절인 지난 2020년 NWEDC와 약 410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았다. 터빈과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을 포함해 발전소 건설 전반을 담당해 왔다.

현장이 피해가 집중된 트리슐리강에 위치한 만큼 시설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까지 발전소 시설과 건설 장비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소재 파악과 구조가 우선 진행되고 있어 현장 접근이 가능해진 이후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네팔과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최소 9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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