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휴온스그룹이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의 우회상장 논란을 빚었던 합병을 철회하자 휴온스글로벌 주가가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합병 추진 당시 제기됐던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해소되자 주가가 즉각 반응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27일 "휴온스그룹의 휴온스·휴온스랩 합병계약 해제와 휴온스글로벌 임시주주총회 취소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액트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합병 철회 공시 직후 휴온스글로벌 주가는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27일 오전 장중에도 휴온스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29.83%(7100원) 상승한 3만900원으로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액트는 이를 두고 "비상장 자회사의 우회상장 시도가 모회사 일반주주들에게 가치 유출 위험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시장이 가격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 철회 과정에서는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이 이어졌다. 액트는 지난 5월부터 휴온스글로벌 주주연대와 함께 합병 철회 캠페인을 벌였으며, 핵심 비상장 자회사의 직접 상장이 어려워지자 이미 상장된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식의 우회상장을 막기 위해 탄원서 제출 등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액트는 특히 이번 결과를 소액주주들이 직접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 등 최소한의 방어권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주주연대를 꾸리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회사에 반대 의견을 전달해 왔다는 설명이다.
액트 관계자는 "주주들의 결연한 의지와 행동력이 있었기에 액트 역시 인프라를 동원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며 "결국 소액주주 스스로의 깨어있는 권리 의식이 부당한 우회상장을 막아낸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액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거래소의 우회상장 심사 기준도 실질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식적인 지배주주 변동 여부만 따질 것이 아니라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 계열사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핵심 자산이 이전될 경우 주주가치가 훼손되는지까지 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액트는 향후에도 소액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중복상장 시도에 대해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회사의 결단을 환영하며, 합병 철회 직후의 상한가 기록은 자회사 상장이나 우회 합병이 곧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자회사의 쪼개기 상장, 상장 계열사를 동원한 변칙 우회 합병 등 어떤 기업이든 일반주주의 희생을 밟고 부당한 중복상장을 시도한다면 액트와 소액주주의 단호하고 끈질긴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